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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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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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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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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01:25
#15. 축적된 시간, 그 흐름을 따라서
이제 따뜻함은 다 지나가고 더위가 느껴진다. 이렇게 한 계절이 또 지나간다. 내 생활은 새로운 것들로 가득차고 새로운 감정들로 채워지고 있다.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애정 같은 것을 갈구하는 부족한 마음이지만서도 너를 통과했던 그 계절들은 딱 견딜 수 있을만큼 저릿해서 다행이다 싶다. 계절들 속에 함께 했던 기억들이 있어 애틋하다. 그런데 그 저릿함에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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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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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17:14
[북스팀] 카프카의 편지 - 밀레나에게
한 번에 읽을 수 없었으나, 그래서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책. 카프카와 밀레나의 서신을 읽으며 그들의 관계를 정의하려고만 했던 편협함이 부끄러웠다. 각기 배우자가 있는 이들의, 요즘 기준으로 본다면 다소 애매할 수 있는 감정이 오갔던 서신이었으나 그들은 그들만의 선(과 사회에서 정해놓은 규범)을 넘지 않았다. 카프카가 밀레나를 훨씬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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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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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05:50
[스티미언 단상] 보여지는 나와 현실에서 나의 간극
이영화를 보고 스팀잇을 하는 내가 생각났다.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후기 삶에서 늘 조용하고 어쩌면 답답하다 여길만큼 스스로를 닫고 사는 나나미는 플래닛 안에서만큼은 와글거린다. 그 간극은 갑작스런 결혼으로 메워지는 듯했으나 돌뿌리같은 현실에 턱, 걸려 주저앉는다. 그리고 그녀는 쓰던 아이디를 바꾸고 더 깊이, 랜선 안으로 들어간다. 캄파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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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02:45
#14. 시골에서의 추억
어릴 때 시골에 종종 갔었다. 화장실도 불편하고 벌레도 많았지만, 그보다 훨씬 좋았던 건 초록빛 연둣빛 잎에서 나던 여린 사각거림과 연한 흙에서 느껴지던 따뜻한 내음이었다.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갈 때, 햇빛이 내려오다 비로 갈아탈 때, 비구름이 뒷걸음치고 해가 기세등등해질 때, 그럴 때마다 신기하고 경이로우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풀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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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22:19
#13. 비오는 날 소풍
비가 온다. 아빠는 여름비, 라고 했다. 아빠는 '여름비가 온단다' 라고 말했다. 여름이란 말이 너무 낯설어서 비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맨손으로 나온 나는, 다시 9층까지 찬찬히 돌아가 우산을 쥐고, 저 높은 곳에 둔 코트를 기어이 끌어내려 입고 나온 아침을 생각한다. 봄비라면, 이것이 여름비라면, 지난 봄을 잘못 난 게 아닐까. 순간 스치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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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14:22
#12. 사랑에 대한 단상
사랑이 사람처럼 태어나 죽는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랑은 한결같이 사랑일 수 있을까. 사랑의 사춘기는, 사랑의 갱년기는, 사랑의 황혼기는 또 어떨까. 그 생애는 얼마나 다채롭게 기록되고 기억될까. 어떤 흉터가 얼만큼 남겨질까. 한번쯤만, 더 깨어나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욕심일까 아닐까. 저울질하고 싶어졌다. 오늘 읽은 책 밑줄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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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01:03
#11. 이장욱 - 천국보다 낯선
[북스팀 -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시를 먼저 접했고 소설이 뒤따랐으나, '기린이 아닌 모든 것'부터 접했던 게 화근이었던 걸까. 소설로 선회할 뻔했던 마음은 시로 되돌아왔다. 그러다 파주에서 열렸던 민음패밀리데이 때 표지에 반해 들었던 책이, 하필 이장욱의 소설이었다. 다시 소설을 읽어야 할 타이밍이 지금인 걸까. 아직도 썩 편치 않은 부산 집에 다녀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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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03:19
#10. 고단한 삶을 위로해 주는 자연에게
2018, 봄 어느 한 자락에서. 고 단 한 삶 을 위 로 해 주 는 것 들 T O M Y F R I E N D S 눈뜨기 힘든 아침이 있다. 파김치처럼 축 처지는 저녁도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연을 찾는다. 물론 나도 그렇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일상의 지겨움을 벗어나 산에 오르고, 바다에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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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9 17:55
#9. 안녕은 늘 어렵다.
이제 여름이 올 것 같은 바람이 분다. 하필 제일 좋아하는 이 계절에 너를 만났을까. 우리는 이 계절에 왜 그렇게 자주 마지막 버스를 같이 탔을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을까. 괜히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 버린 걸 모른척 했을까. 작년의 나는 마음이 너무 선명해서 너의 모든 기억이 더 선명해. 오늘 같이 바쁜 일상들이 싹 걷혀버리고 온전히 나처럼 호흡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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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9 05:56
동생 M에게 건네는 편지
사랑하는 동생 M에게 누구보다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던 너에게 몇 마디 위로를 하긴 했지만 끝내 눈물을 떨구며 고개를 들지 못했던 네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한숨 섞인 자학으로 대신 하던 네 모습이 안쓰러워서 이렇게 편지를 써. 지금 많이 절망스러울 거야. 하지만 M 너는 아직 젊고 그 자체로 빛이 나지. 나 역시 네 나이 정도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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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19:13
#8. 심보선의 ‘시’
나는 유독 '시'에 전혀 흥미가 없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소설을 좋아했다. 소설에 흥미가 떨어질 즈음엔 수필과 인문학에 몰두하기도 했다. 이것도 저것도 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 때에는... 다시 말해, 요즘 시에 하나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좋아서 맥락없이 읊다가 문득 내 나름의 상상을 더하는게 좋아졌다. 오늘 심보선만 해도 그랬다.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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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01:09
#7.홀로 경주여행 - 나의 첫 게스트하우스
경주,를 떠올리면 몇 장의 사진처럼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능과 능이 포개져 만들어낸 우아한 곡선과 월성지구에서 나를 홀린 소나무 숲의 짙은 푸름. 그리고 김영하 아저씨의 표현처럼 바삭바삭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던 딮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 풍경이다. 섬세한 사장님의 손길이 구석구석에 닿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볕든 창가를 어슬렁 거리며 책을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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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01:00
#7. 역사적인 날, 화분갈이를 해야지.
식물을 들이는 족족 다양한 형태로 죽이고야 마는 저주받은 내 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다육이. 너무 무심해서 말라 죽인 적도 있고 애정이 지나쳐 물을 많이 주는 바람에 푹 익은 바나나처럼 변해 죽인 적도 있어서 이번에는 적당히 뒀더니 제법 잘 버티고 있다. 적당의 미덕이란 무엇인지 식물에게 배웠다. 심지어 군데군데 쌀알만한 새순이 돋았다. 우습게 보여도 저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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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09:45
#6. 영화 - 파리로 가는 길
Paris Can Wait. 세상 천지에 이런 오지라퍼가 다 있을까 싶은 프랑스 남자, 자크. 첫 등장부터 아, 이 남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친절은 혼을 쏙 빼놓는다. 파리에 데려다 주겠다던 이 중년의 남자는 대책없이 자유롭다.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차를 세우고 여유를 부린다. 게다가 프랑스 관광청 직원이라도 되는지 프랑스에 왔으니 그곳은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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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02:17
#3.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 - 라이브
드라마 챙겨 보는 것을 잘 못해서 조금 보다 말거나 완결이 난 후에 보는 나를 주말 밤마다 텔레비전 앞에 붙잡아 앉히는 드라마 라이브. 가슴 콩콩 뛰는 러브라인 보다 우리 일상에 벌어지고도 남을 법한 사건 사고와 고군분투하는 홍일 지구대 경찰들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드라마 속 세상을 들여다 보며 화도 냈다가 웃었다가 눈물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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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16:59
[백수의 퇴근] #5. 저는 달리기를 합니다.
나는 본디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헬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차. 마음이 흔들릴 때면 그렇게도 런닝머신 위에서 열심히 달렸다.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내 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또 다른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과정.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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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02:48
#2. 삶은 고민의 연속 - 여유에 대해서
눈 뜨자마자 나는 왜 이런 고민을 두고 책상 머리에 앉았는가. 잘 살 고 싶 은 욕 망 고 민 의 연 속 살다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많지 않다. 매순간이 결심이고 매순간이 노력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는 삶을 살고 싶다. 매번 다짐하지만 매번 그저 바라게 된다. 행복하면 그만이다, 엄청난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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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04:15
[스티미언 단상] #2. 사람과 음식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흥미롭게 여기는 사진 작가 중 영국의 마틴 파(Martin Parr)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낸 Real Food 라는 제목의 사진집은 전 세계 다양한 음식과 그것을 먹고 사는 이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다. 책을 소개하는 어떤 글에서 누군가 먹는 음식이 그를 말해준다고 써 있었다. 그 옛날 맹자는 ‘거이기양이체’라 했고, 서양에는 ‘You are what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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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00:59
#1. 이상한 날씨 - 우리는 지구 세입자입니다.
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알 수없는 요즘의 온도차 앞에서 쓴 글. 북 극 곰 아 미 안 해 지 구 세 입 자 겨울이었다가 봄이었다가 하는 이상한 날씨 때문에 옷장에 사계절이 공존한다. 이런 혼란을 나만 겪는 건 아닌 듯 하다. 털옷 입은 사람과 반바지를 입은 사람이 함께 거리를 걷고, 나무들은 황급히
a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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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13:18
[백수의 퇴근] #4. 어떤 일이 하기 싫을 땐
내가 아주 어릴 때 엄마가 집안 걸레질을 시키면 그게 그렇게나 싫었고 문득 집을 나가고 싶어졌다. 대각선으로 사선으로 반복되는 작업이 크게 재미도 없고 지겨웠고, 무엇보다 손으로 걸레를 만지는 게 싫었다. 그럴 땐 소공녀 세라를 생각하곤 했다. “네, 엄마! 열심히 할게요.” 간혹 눈물을 훔치는 시늉도 하고 입술을 아주 잘근 깨무는 연기에 몰입하면 어느새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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