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떠올리면 몇 장의 사진처럼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능과 능이 포개져 만들어낸 우아한 곡선과 월성지구에서
나를 홀린 소나무 숲의 짙은 푸름. 그리고 김영하 아저씨의 표현처럼
바삭바삭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던 딮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 풍경이다.
섬세한 사장님의 손길이 구석구석에 닿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볕든 창가를 어슬렁 거리며 책을 읽는다던가 이름도,
얼굴도 모를 이들이 남긴 방명록을 읽으며 킥킥 거린다던가
달이와 팽이-이곳의 고양이들-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이곳에서 누린 지극히 평범하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경주가 더 좋아졌다.
그리고, 경주여행을 하는 내내 믿기지 않은 뉴스를 보았고, 들었다.
신기하고도 뭉클했다. 종전선언을 들었던 역사적인 순간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