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들이는 족족 다양한 형태로 죽이고야 마는 저주받은 내 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다육이.
너무 무심해서 말라 죽인 적도 있고
애정이 지나쳐 물을 많이 주는 바람에
푹 익은 바나나처럼 변해 죽인 적도 있어서
이번에는 적당히 뒀더니 제법 잘 버티고 있다.
적당의 미덕이란 무엇인지 식물에게 배웠다.
심지어 군데군데 쌀알만한 새순이 돋았다.
우습게 보여도 저 나름 새순을 틔우기 위해 많이 애썼겠지.
오늘처럼 역사적인 날에는 화분갈이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