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독 '시'에 전혀 흥미가 없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소설을 좋아했다.
소설에 흥미가 떨어질 즈음엔
수필과 인문학에 몰두하기도 했다.
이것도 저것도 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 때에는...
다시 말해, 요즘 시에 하나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좋아서
맥락없이 읊다가
문득 내 나름의 상상을 더하는게 좋아졌다.
오늘 심보선만 해도 그랬다.
단어의 어머니들,
단어의 아버지들 구절을 읽다 한동안 책을 덮었다.
친구와 남자친구와 나누던 이야기들을 되짚었다.
시인이 던진 이야기가 내 이야기로 확장되는 순간들.
아무페이지나 열어
운명처럼 맞이하는 하나의 시에
그 순간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것.
내 취향의 시인을 아는게 이렇듯 기쁘다.
그런 의미에서 심보선의 시는 아름답고 ,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