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어릴 때 엄마가 집안 걸레질을 시키면
그게 그렇게나 싫었고 문득 집을 나가고 싶어졌다.
대각선으로 사선으로 반복되는 작업이 크게 재미도 없고 지겨웠고,
무엇보다 손으로 걸레를 만지는 게 싫었다.
그럴 땐 소공녀 세라를 생각하곤 했다.
“네, 엄마! 열심히 할게요.”
간혹 눈물을 훔치는 시늉도 하고
입술을 아주 잘근 깨무는 연기에 몰입하면 어느새 일이 끝나 있었다.
그 버릇이 그런 딸을 낳아 키워도 될 나이가 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나는 가끔씩 누가 뭘 이래라 저래라 하거나,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소공녀의 세라의 대사를 읊는다.
#내나이가어때서 #가끔대답의힘은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