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 여기는 사진 작가 중 영국의 마틴 파(Martin Parr)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낸 Real Food 라는 제목의 사진집은
전 세계 다양한 음식과 그것을 먹고 사는 이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다.
책을 소개하는 어떤 글에서 누군가 먹는 음식이 그를 말해준다고 써 있었다.
그 옛날 맹자는 ‘거이기양이체’라 했고,
서양에는 ‘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이 있다.
결국 다 비슷한 말이다.
사람과 음식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내가 먹는 것이 나의 환경과 생각을 어느 정도 대변한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좋은 것을 먹고도 싸구려 삶을 사는 사람을 여럿 보았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고도 멋이 나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다.
기십만 원짜리 호화로운 코스 요리를 먹는다고,
1500원짜리 컵라면을 먹는다고 그 사람의 됨됨이가 그 값어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