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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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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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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향 수제비
경주아닌 경주에서 경주로 돌아오기 위해 오랜만에 무궁화 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콘도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로 호계역에 도착해서 불국사역까지 표를 끊고 보니 50분쯤 시간이 남습니다. 구경을 나서기는 짧고, 가만히 있자니 긴 시간입니다. 역광장을 서성이다가 그리 허기진 건 아니지만 저만치 보이는 '울산 매운 수제비집' 에 들어갔습니다. 매운 수제비와 하얀 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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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가족여행을 떠날 때마다 엄마, 아빠가 주도해서 일정을 짜고 아이들은 그저 따라오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아들은 '맛집고르기' 딸에겐 '숙박지 선택하기'의 임무가 주어졌지요. 경주에 도착해서 매번 들렸던 곳이 아닌 아이가 고른 맛집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딸이 선택한 콘도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고 기사분께, "마우나빌 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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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수국> 소담스레 햇살 담아 아껴둔 꽃 한 다발 고운 빛 기운 그 집 앞 서성이다 풀벌레 목이 메는 푸석한 초저녁 작은 연못 그려놓고 달그림자 띄우니 꽃잎 떨구렴, 혹 연홍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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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푸잔 얘기
<술 푸잔 얘기> 빈둥빈둥 하늘빛 나른한 오후 연두 잇살 꽃그늘 따라 아카시아 향기 뚝뚝 떨구는 길섶엔 가는 세월 가려무나 비껴 앉은 봄볕이 꼬드기니, 설레오 반나절을 팽개치고 어드메 대폿집 푸져 "사람이 살면은 몇백 년이나 사드란 말이요 살어서 생전시절에 각기 맘대로 놀거나 헤~" 애꿏은 육자배기 한 소절에 넘어가 주십사,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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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강화도> 산그림자 흘러 바다의 숲이 될지니 칠게들 나대는 초닷샛날엔 밴댕이 키가 부썩 자란다고 건장한 팔뚝으로 갯내 건져 올려 석쇠에 굽자, 취기 오른 노햇사람 몇이 산자락에 들기를, 어깨너머 붉은 노을 걸리고, 그림자 산을 두고 바다로 간, 그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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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gung and Wolji - 경주동궁과 월지
대학 시절, 친구 둘과 전국 여행을 할 적에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 경주에 도착했을 땐 돈이 다 떨어져, 유료 명승지 구경은 엄두도 낼 수 없었지요. 밤새 부슬부슬 비가 내려 쌀쌀한데 이른 새벽 잠이 깨어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담장너머 넓직한 연못이 있고 멋진 정자가 보이길레, 비라도 피해 볼까 하고 무작정 월담을 결행했지요. 정자에 앉아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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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라일락> 문리대 담쟁이 처마아래 그림자 숨겨 풋잠 든 내 콧등을 간질이던 연한 웃음소리, 잎새에 부딪다가 팔베개한 옷섶을 헤집고 들어 오글거리는 햇살과 하릴없이 흩어지는 수업 종소리 아울러 샴프 빛깔로 터지는 스무 살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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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jeonggyo - 월정교를 건너다
경주 교촌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고,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요석궁이 있던 곳이고, 경주최부자의 고택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최씨 고택 등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 있어 볼거리가 많지만, 이곳을 찾은 진짜 이유는... 여기서 점심을 먹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한정식 명가' 를 지나치려다, 문득 이집 손맛이 궁금해 들어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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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보다 짧은 꿈
<목련> 너는 꿈, 봄날보다 짧은 꿈 겨우내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 보람을 하룻밤 빗소리로 떨구는 꿈 그럴 줄 알았기에 차라리 눈을 감아도 벌써 거반 비인 하늘가엔, 굳이 바람이 전하는 꽃잎 지는 소리 그렇게 아픈 기막힌 꿈 (영등포의 밤 중에서) P.S 파치아모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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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놀자
청평 강변길엔 꽃비가 내립니다. 봄바람이 즐거워 웃으려는 녀석 웃어버린 녀석 웃다 지친 녀석 눈이 시린 오후, 동이 나고 웃자라서 연보랏빛으로 흐드러진 장다리들 갈 데까지 푸르르기 봄볕이 좋아 죽겠다는 녀석 죽어버린 녀석 죽었다 깨어난 녀석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볕, 이내 비처럼 쏟아지면 흠뻑 젖어 하염없이 하늘바라며 노랑나비야 어디 있니 흰나비 어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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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을 거닐다
신라 천 년을, 또 조선과 대한제국과 오늘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나무는, 이제 힘에 겨워 지팡이가 필요하지만... 회춘하십니다. 노쇠한 나무 주변엔 , 단지 1년을 살아갈 야생화들도 화사한 꽃을 피웠습니다. 물도랑을 따라 오랜 수령의 나무들이 섰고 그 사이를 천천히 걷노라면, 헐떡이던 삶이 차분해집니다. 경덕왕 때, 충담이 화랑 기파랑을 추모하여 지은 10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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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iu Gyerim -계림에 서다
계림의 고목들은 잘 있는지... 경주로 향합니다. 물론 기차여행의 백미인 도시락을 준비했지요. 신경주역을 나서며 역의 전경을 담습니다. 불국사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닌 계림으로 먼저 향합니다. 이길을 걸을 때면 언제나 치유의 느낌을 가집니다. 천 년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입니다. 첨성대를 지나고... 드디어 계림이 저만치 눈에 듭니다. 신라 탈해왕 때 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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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 뻔한 봄날
꽃길따라 멀리 떠났다가 돌아와 보니 앞집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좁은 뜰에 앵두꽃이 저를 반깁니다. 바람이 불면 꽃비가 내릴 듯합니다. 하마터면 정작, 이 기쁨을 맛보지 못한 체 남도를 헤메다 봄날이 지나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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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그리기
<봄나들이 그리기> 고운 능선 따라 원근을 수묵으로 흐리게 앞산은 먼산에 기대고, 어울러 담채화 속에 걸터앉은 이른 봄날 솔바람 타고 놀던 까마귀들 모른 체 산을 넘는 옛길엔, 뉘집 황구 한 마리 길을 막고 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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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들꽃> 손톱만한 향기는 햇살에 오르고 줄무늬와 흰 빛깔만 밟히려니 작은 재채기에도 흔들리다 모가지가 꺾일 듯 모로 누웠다가, 파릇 곧추서는 바람 발치에서 4월은 슬픔 없이 목이 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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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정
<춘정> 다섯 송이를 단 한 번 눈길로 묶을거나 좁은 뜰 모슬빼기 목련 베이고 허한 자리 햇살 이고 찾아와선, 수줍어 꽃밭에 들지도 못한 연보랏빛, 셋 넷, 다섯 송이 묶어 날내 나는 춘삼월이 뭐 그리 좋아, 몹쓸 사랑을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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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
삼남에선 꽃소식이 들리는데... 내 작은 뜨락엔 제일 먼저 미선나무가 다음은 라일락 그 다음은 앵두와 아로니아가 꽃을 피우지요. 오늘 마침내 미선이의 소담한 꽃송이들이 담장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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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우산
<파란 우산> 모퉁이 카페를 돌아, 눈발 흩뿌리며 철겨운 3월의 끝자락 거슬러 돌담길 받쳐들고 걷다, 건넨 분홍 바탕에 미키마우스가 앙증맞은 우산을 다시 펼쳐, 둘이서만 멀어지고, 한동안 흐린 하늘은 종각역 입구에 서서 싸구려 커피 질척이다 몇 번을 되짚어도, 그럼 파란, 빛바랜 줄무늬 우산만 거기서 우두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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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묘미
<여행의 묘미> 설렘은 잦아들고 스치는 풍경에 익숙해질 즈음 채근할 것도 없고 내몰리지도 않고 딱히 할 일도 없는, 어쩐지 덤인 듯한 반나절을 멍하니 구름을 보다가 먼 산도 보다가, 깨어있는 건지 잠든 건지 모호하게 차창에 기대어 기억할 듯도 못할 듯도 한 풍경이 궁금할 일은 없을 테니 흔들리는 기차에서, 설렘은 갈앉고 지나는 풍경이 나른해질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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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파인리즈리조트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해장은 꼭 곰치국으로 하고 싶었는데 예약상 아침식사가 제공되는데도 물구하고 아무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아까운 마음에 평소엔 먹지도 않는 아침을 먹으러 홀로 가며, 하룻밤 묵었던 파인리즈리조트의 풍경을 담아 봅니다. 왼쪽이 본관이고 오른쪽이 식사할 곳입니다. 이곳이 하룻밤 머문 곳이고 바로 옆에 산책로로 이어지는 계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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