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친구 둘과 전국 여행을 할 적에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 경주에 도착했을 땐
돈이 다 떨어져, 유료 명승지 구경은 엄두도 낼 수
없었지요.
밤새 부슬부슬 비가 내려 쌀쌀한데
이른 새벽 잠이 깨어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담장너머 넓직한 연못이 있고
멋진 정자가 보이길레, 비라도 피해 볼까 하고
무작정 월담을 결행했지요.
정자에 앉아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관리인 한 분이 다가오시니 별생각 없이
"여기가 어디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잠시 우리를 바라보시더니, 아직 입장전인데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반문하십니다.
때마침, 단체손님들이 다가오기에
저들 일행이라며 위기를 모면했었는데...
바로 이 담입니다.^^
그시절엔 안압지로 불렸지만,
2011년 옛 신라시대의 이름인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문무와 14년
큰 연못을 파고 진기한 화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과
19년 동궁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못 가운데 3개의 섬과 북쪽, 동쪽에
12개의 봉우리를 만들었는데, 이는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삼신산과 무산 12봉을 상징한답니다.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닌이 오시면
이 연못을 바라보면서 연회를 베풀기도 했었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