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 년을, 또
조선과 대한제국과 오늘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나무는, 이제
힘에 겨워 지팡이가 필요하지만... 회춘하십니다.
노쇠한 나무 주변엔 , 단지
1년을 살아갈 야생화들도 화사한 꽃을 피웠습니다.
물도랑을 따라 오랜 수령의 나무들이 섰고
그 사이를 천천히 걷노라면, 헐떡이던 삶이
차분해집니다.
경덕왕 때, 충담이 화랑 기파랑을 추모하여 지은
10구체 향가인 찬기파랑가 입니다.
<찬기파랑가>
흐느끼며 바라보며
이슬 밝힌 달이
흰 구름 따라 떠 간 언저리에
모래 가른 물가에
기랑의 모습과도 같은 수풀이여
일오라는 냇가 자갈 벌에서
낭이 지니시던
마음의 끝을 따르고 있노라.
아- 잣나무 가지 높아
눈이라도 덮지 못한 화랑의 머리여
열어 젖히매
나타난 달이
흰 구름 따라 떠가는 것이 아닌가?
새파란 냇가에
기랑의 모습 있구나
이로부터 냇가 조약돌에
낭이 지니시던 마음의 끝을 따르련다.
아- 잣나무 가지 높아
서리조차 모르실 화랑의 머리여
쌩뚱맞지만...
계림 담장 밖에는 유채꽃과 듈립이 예쁘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