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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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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연못의 '산수'
연못에 수련 잎이 하나 있다. 매일 수련은 두 배로 불어난다. 30일째 되는 날 연못은 완전히 수련으로 뒤덮여서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되었다. 연못의 반이 비어 있던 날은 29일째 되는 날이다. - 통섭. 에드워드 닐슨. 490쪽. 과학자들이 자주 얘기하는 수련 연못의 ‘산수’다. 과학자들은 비유도 정확하게 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인간에 의한 인공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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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그(그녀)의 말에서 ‘이 나이에’라는 단어가 자주 들렸다. 자신이 이 나이에도 ‘아직’ 젊고 열려 있으며 다르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을 때 그 말을 사용했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리는, 권위와 권력을 과시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나이는 많지만 생각은 젊다는 자신의 영민함을 자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나이가 많아졌다는 것이 싫어서 무의식적으로(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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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현상, 저출산
동물원에 갇혀 사육되는 동물들은 때로는 자기 새끼를 돌보지 않고 방치한다. 어떨 때는 죽이기까지 한다. 살아가는 환경이 자손을 남기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무의식적 본능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저출산은 ‘자연스러운 현상’도 아닌 ‘자연현상’이 되었다. 출산율 역시 양극화가 일어났다는 조사가 있다. 고소득층이 더 많이 아이를 낳는다. 저출산은 이 사회 구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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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한 여러 해석
판문점을 방문하고 ‘자유’에 대해 생각하다. JSA에 사는 주민들은 대대로 그 땅에 살아왔더라도 경작권만 있고 땅의 소유권은 없다. DMZ는 국유지다. 통금시간도 있고 여러 면에서 제약을 받는다. 국가가 그들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자유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국가(사회, 집단)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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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과 거부拒否
폴 라파르그가 말한 ‘게으를 권리’로서의 ‘게으름’. 노동 분업의 의미를 거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정치적 행동을 ‘게으름’이라고 부른다. 게으른 행동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실존 조건과 관련해서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게으른 행동은 지배적 권력관계, 임금노동에 대한 주체의 거부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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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 '미하일 바쿠닌'
책 감상. '미하일 바쿠닌' 평전 / E. H. 카 700쪽이 넘는 이 책은 마치 무협지와 같아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당대 마르크스와 이름을 나란히 했던 혁명가. 지도부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반대하여 마르크스와 대립했던 아나키스트 미하일 바쿠닌. 바쿠닌 역시 아나키스트들에게는 마치 교조(敎祖)처럼 추앙받기도 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들에게 교조처럼 추앙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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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노년의 애처로운 징후
48살이 된 바쿠닌이 말했다. “내 나이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자기는 ‘놀기만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욕망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말하던 때의 나이와 똑같습니다.” 바쿠닌은 이전부터 알고 있던 동료에게서 너무 때 이른 노년의 애처로운 징후들을 발견하게 됐다. ‘미하일 바쿠닌’ 341쪽. // 이 글을 보고 내 또래의 ‘그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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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지구시민)
‘Superheavy’는 믹 재거도 참여한 록, 신스 팝, 소울, 레게, 인도 음악이 융합된 슈퍼 프로젝트 밴드다. 인문사회학자 '리카르드 마체오'는 이 슈퍼 프로젝트 밴드가 세계시민 의식이 점차로 확장되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의 상징으로 보았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 세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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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여행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을 즐긴다. 다른 문물을 체험하고 견문을 넓히는 전통적 여행보다 극소수 자본가의 이익을 위한 상품, 여행의 소비자가 되었다. 생존을 위한 고달픈 삶에 지칠수록 정신적인 휴식을 위해 여행을 간다. 경제적으로 현대인들은 조선시대의 왕보다 더 풍족하고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렇지만 삶은 점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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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과 담배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6~70대로 보이는 한 수컷 사피엔스가 그 신호와는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횡단보도를 건넜다. 파란불로 바뀐 다음 나도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 수컷 사피엔스는 언제 불을 붙였는지 담배를 피우며 걷고 있었다. 담배연기를 피해 그를 앞질러 가려고 걸음을 빨리 했다. 그는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나의 목적지도 이곳이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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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힘들면 포기해도 돼.”
“하다가 힘들면 포기해도 돼.” 최근에 ‘본’ 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말. ‘힘들면’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힘들어도 즐거운(혹은 보람 있는) 일이 있고 힘만 들고 보람 없는 일이 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이 사회 시스템이 강제한 일들은 거의 힘만 들고 보람이 없다. 이 ‘부채 통치’ 사회에서는, 대부분 보통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일들은 극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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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식당의 바로 옆 테이블에 60대로 보이는 아줌할머니 둘이 앉아 있다. 목소리가 크다. 그 둘의 대화 내용은 전부 ‘돈’이었다. 그 둘은 기획 부동산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를 교환했으며 누구누구의 자식은 어떤 방법으로(편법으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자랑했다.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군가 ‘쉽게’ 돈을 벌면 다른 누군가는 딱 그만큼 ‘어렵게’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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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ring수퍼스트링 'Architecture' LP 도착
제 밴드 수퍼스트링 SuperString의 LP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10월 14일(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리는 SuperString 수퍼스트링 세 번째 앨범 Architecture의 LP 발매 기념 공연에 오시면 실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구입가능하고요. 500장 한정반이고 앨범마다 고유번호가 있습니다. 컬러 바이닐 2, 검정 바이닐 1,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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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통치'를 읽고
학생 부채 버블 현상 / 학자금 대출 부채는 신자유주의적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생산하는 가장 탁월한 기술이다. 대학 등록금(이 단어도 참 기묘하다) 대출을 받은 학생은 고유한 투자에 입각해 가치 평가되어야 하는 하나의 인간 자본이 된다.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맺은 계약 등으로 자신의 투자(대출) 가치가 평가된다. 더 나아가 자신이 하나의 개인 기업인 것으로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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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인사말
// 더웠던 여름. “날씨가 참 덥죠?” “그러게요. 참 많이 덥네요.” 요즘 길거리에서 이런 인사말이 일상적으로 들린다. 자신의 고통을 상대방과 나누며 위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 더위 속에서 굳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서로에게(남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가)하며 이 더위를 이겨 봅니다.(간혹 북풍한설 같은 차갑고 냉랭한 인사를 받고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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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32 - 불편하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
상급 레인에 나, 50대 남자, 30대 여자 3명이 있다. 30대 여자는 중상급 정도의 실력이고, 50대 남자는 최소한 안전요원 출신이다. 나보다 훨씬 낫다. 그는 매너도 좋다. 자신 앞에 사람이 없을 때만 속도를 낸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수영한다. 그는 수영을 잘 하기 때문에 수영을 잘 하는 티를 낼 필요가 없다. 무척 오랜만에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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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아나키즘
킹스맨(2015), 인페르노(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 최근에 나온 이 영화들은 등장하는 빌런들의 악행의 목적이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화 속 악당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단지 생존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려고 한다. 이 논리는 그럴듯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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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혐오'를 읽고.
보기 싫은 것이 보이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으면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듣기 싫은 소리(혹은 음악)는 휴대용 귀마개를 언제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면 막을 수 없다. 원하지 않는 소리는 악취를 풍기며 귀를 파고든다. 청중은 음악(소리)에 저항하고 거부할 수 없다. 그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돛대에 묶여 꼼짝없이 세이렌의 음악을 들어야 하는 오디세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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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좋아하지 않는 평화
1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2 음악보다도, 음악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인간이 있으며, 3 음악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외부에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피엔스가 있다. 4 그리고 실은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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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마추어 같이' 이 말은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비난'하는 말로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능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비난'한다. 이 둘은 전혀 다르다. 정당한 '비판'은 긍정적이지만 남을 낮춰서 자신을 높이는 '비난'은 그저 못된 비아냥이다. 아마추어와 프로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들은 의외로(아니 당연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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