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노년의 애처로운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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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살이 된 바쿠닌이 말했다.

“내 나이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자기는 ‘놀기만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욕망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말하던 때의 나이와 똑같습니다.”

바쿠닌은 이전부터 알고 있던 동료에게서 너무 때 이른 노년의 애처로운 징후들을 발견하게 됐다.

  • ‘미하일 바쿠닌’ 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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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내 또래의 ‘그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직도’ 젊고 영민하며 재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재치를 주위 사람들에게 강박적으로 알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늙어버렸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스스로 ‘젊다’가 아니라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도’는 이제 그들이 늙었다는 것을 것을 나타내는 단어다. 그들은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자신들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자신의 권력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름 영민한 편이었기 때문에(실은 그들만의 착각이었지만)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며 이를 거부하려는 헛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 ‘노력’이 노년의 애처로운 징후였다.

그 애처로운 징후는 전염병 같은 것이었지만, 늙는다는 것을 아예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면역이 있었다. 하지만 그 병은 옮기지는 못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나는 그 ‘전염병’을 피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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