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웠던 여름.
“날씨가 참 덥죠?”
“그러게요. 참 많이 덥네요.”
요즘 길거리에서 이런 인사말이 일상적으로 들린다. 자신의 고통을 상대방과 나누며 위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 더위 속에서 굳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서로에게(남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가)하며 이 더위를 이겨 봅니다.(간혹 북풍한설 같은 차갑고 냉랭한 인사를 받고 마음이 서늘해지기를 바랄 때도 있습니다만)
// 서울 39.6℃ 기록했던 날.
관측이래 최고의 더위라는 뉴스가 떴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하고 싶어 12시 반~ 오후 2시 사이의 길거리를 걸어 보았다.(물론 짧게 짧게 쉬엄쉬엄)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사람들이 반도 다니지 않는다. 황량한 느낌마저 든다.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던 지난겨울의 그날과 비슷하다.
사람이 적어서 참 좋았다. 길거리를 나설 때마다 언제나 마주쳐야 했던 가래 뱉는 수컷도 없고, 담배를 피우면서 길을 걷는 수컷도 없다.(이런 날 담뱃불을 붙이고 거리를 걷는 것은 미친 짓이다) 거리는 조용하고 한적하고 평화롭다.
1년 365일 오늘만 같으면 참 좋겠다.(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