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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ic designer, free improvisation music dr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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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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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과 가래침, 그리고 수컷 사피엔스의 교감
많은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외국에 나갔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다른 문화를 구경하는 것보다도, 가래침 뱉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었다. 한국의 길거리와 공공장소에서 매일 들어야만 하는 가래 뱉는 소리는 아무리 많이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외국은 천국이었다. 한국의 공항에 도착해서 인간들과 몸을 부딪히고 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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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에서 2 - 양보로 보이긴 하지만
뒤쪽에 몇 자리가 비어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버스 안이다. 60~70대 정도로 보이는 노인 한 명이 버스에 올랐다. 노인은 비어 있는 뒷자리에 눈길을 주지 않고, 내리는 문 바로 옆 노란색으로 표시된 노약자석으로 똑바로 걸어갔다. 그 자리에는 20대 정도로 보이는 청년이 앉아 있었다. 청년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가오는 노인을 보았다. 청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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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늙은 수컷 사피엔스
20여 년 전에는 이 동네의 길고양이들도 사람을 만나면 피하기 바빴다. 하지만 요즘에는 길고양이들이 한결 여유로와졌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직은 일본의 길고양이들처럼 여유롭지는 않지만 이 동네의 길고양이들은 한국의 어떤 동네보다 쾌적한 삶을 누리는 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고양이를 만나면 '귀엽다며' 달려드는 인간들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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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그들은 예술 그 자체가 아니라 예술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했다. 외부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물론 그들은 자신이 하는 작업(예술)을 아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거짓은 오히려 쉽게 외부에 알려지기 마련이다. "나는 음악에 목숨 걸었어!" 마치 '북두신권'같은 오래된 마초순정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오글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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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표
1 운전중 뒤에 붙은 차가 불편하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들어온 데다가 반복적으로 급하게 바짝 붙었다 떨어진다. 동승자가 그 차를 보더니 같은 직장의 ‘못된’ 인간과 차종이 같다고 말한다. 동승자의 직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알고 보니 뒤에 붙은 불편한 차의 운전자는 ‘그 못된 직장 동료’였다. 2 알기 시작한 ‘지인’과 지하철에서 헤어졌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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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ring geometric abstraction(抽象化) 0014
수퍼스트링 끈 이미지 작업. 수퍼스트링(super string) 이론은 가장 작은 입자가 점이 아니라 진동하는 끈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끈의 진동수에 따라 현악기의 음과 음색이 변하는 것처럼, 끈으로 된 입자의 진동에 따라 입자의 성질이 변한다. '만물의 이론'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수퍼스트링(SuperString)은 이 물리학 이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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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15년 전부터 수업시간에 통일을 주제로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발표하는 실습을 해왔다. ‘통일’의 범위를 넓게 잡았지만 그래도 통일하면 남북통일이 떠오르는지 학생들은 남북통일을 주로 다뤘다. 매년 통일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갔다. 학교의 ‘위치’에 따라 그 비율은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그랬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숭배하는 마몬주의(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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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표지판 디자인
주로 흑백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을 상조회사 같다며 무척 싫어하던 구성원들이 많은 조직이 있었다. 그들은 요즘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밝고 화사한 색으로 디자인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요즘 상조회사 홈페이지를 클릭해본 적이 없었다. 요즘 상조회사들은 색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그들은 밝고 화사한 색이 요즘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색(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당연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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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
언제나처럼 서울 톨게이트를 앞두고 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한다. 그런데 평소보다 '조금' 더 막힌다. 오늘따라 차가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알고 보니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충돌사고를 수습 중이다. 작은 사고는 아니다. 그런데 이 정도면 꽉 막혀서 거의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을텐데 차들의 진행이 나름 빠르다. 뒤에서 지켜보니 한 대씩 순서를 지키면서 순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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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품위'있는 말투지만
토론에 참여한 어떤 교수의 말투가 꽤 '품위'가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품위와는 거리가 있다. 매너 있고 논리적으로 보이는 말투를 사용하는 그 교수는 '특권(계급)의식'이 있다. 말 한마디에 그 왜곡된 엘리트 의식이 때로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확해 보이는 통계를 근거로 대며 '품위 있는 말투로' 일반 민중은 무지하고 무식해서 정치를 맡길 수 없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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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주의(혹은 집단주의)와 '유도리'
A:"규정상 이렇게 해야 합니다." B:"아 거 빡빡하게 하지 말고 유도리 있게 처리하자고." -'나무위키'에서. 이 대화에서 '유도리'는 융통성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언어는 쓰는 사람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편견이긴 하지만, B의 말투로 상상해보면 B는 사회 경험이 많고(좋은 의미가 아닌) 중간 관리직 이상의 직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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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만드는 것, 있는 문제를 드러내는 것
없는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있고, 있는 문제를 넘어가지 않고 이의를 제기해서 그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얼핏 보면 둘 다 같은 트러블메이커로 보인다. 세상 사람들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들까지 트러블메이커 취급을 한다. 문제를 문제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모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2차 대전 때 홀로코스트에 협력한 순종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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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예술가 콤플렉스
그는 정시에 대여섯 명이 모이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두 명이 이미 와 있었다. 그 자리의 주최자인 한 명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다른 한 명과 인사를 주고받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 5분 여가 지난 후 비로소 주최자가 그를 쳐다보며,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 미처 인사를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하며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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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골목주차
집 앞에 모르는 차가 주차해 있다. 근처에 온 사람인가 보다. 그런데 주차한 모양이 뭔가 다르다. 앞을 바짝 붙여서 세웠다. 보통 외부인들은 자기 편한 대로 대충 넓게 세운다. 2대 주차할 공간에 1대만 가능하도록 만든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차는 주차된 모양만 봐도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하니 유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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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과 예의와 권력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이었다. 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한다. 대답을 해줬다. 그리고 다음부터 이런 일은 전화로 하지 말고 이메일을 보내라고 말했다. 처음엔 그 학생이 자기 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 학생은 수업을 열심히 듣고 적극적으로 교수들에게 질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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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흉터
‘뇌졸증이나 뇌진탕을 겪은 뒤, 음악의 형식을 지각하는 능력은 그대로인데 음악이 밋밋하게 들려 흥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다.’ <뮤지코필리아>, 올리버 색스. 378쪽. // 오랜만에 멋진 영화 ‘굿 윌 헌팅’을 다시 봤다. 앨리엇 스미스의 ‘아름다운’ 음악이 배경으로 흘렀다. 하지만 그 음악은 이제는 아름답게 들리지 않았다. 그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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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안정성
자본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보다 더 많은 '상대적 과잉 인구', 즉 실업자나 잠재적 실업자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만 독특하게 존재하는 인구 법칙이다. 실업자나 잠재적 실업자는 일종의 '산업예비군'이다.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본가는 노동자를 언제든지 해고하고 고용할 수 있으며, 실업자들 사이의 경쟁 때문에 더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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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영혼
다중우주, 평행우주, 패러렐 월드, 시뮬레이션 우주 등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2015년 이후에 자주 보인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들인 영화들인데, 넷플릭스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이중 슬릿 실험'과 '양자 얽힘 실험'등을 소재로 한 이런 영화들은 SF 스릴러뿐 아니라 SF 로맨스 장르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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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에서
적당히 사람들이 있는 마을버스 안이다. 내리는 문 옆의 노약자석에 7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셋이 붙어 앉아있다. 셋은 아는 사이다. 버스 맨 앞에 앉아있던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일어나서 내리는 문 앞에 섰다. 내리려는 모양이다. 그러자 버스카드 태그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가 그 여자에게 자신의 버스카드를 건네면서 자기 대신 태그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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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남편'을 섬기는 프롤레타리아 남성
순종적이고 얌전한 행동을 하는 사람(남자)에게 여성적이라고 말한다. 생물학적 성이 아닌 사회적 성(젠더)의 특성을 설명할 때 '여성적'이라는 말을 사용된다. 가진 자(부르주아)는 순종적이고 얌전한 못 가진 자(프롤레타리아)를 원한다. 대부분의 남성은 못 가진 자(프롤레타리아)이다. 순종적인 사람은 가진 자의 특권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역사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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