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영혼

Words
206
Reading
1 min
Listen
Play
8y

다중우주, 평행우주, 패러렐 월드, 시뮬레이션 우주 등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2015년 이후에 자주 보인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들인 영화들인데, 넷플릭스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이중 슬릿 실험'과 '양자 얽힘 실험'등을 소재로 한 이런 영화들은 SF 스릴러뿐 아니라 SF 로맨스 장르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중 슬릿 실험'은 마치 입자가 자신이 관찰되는 것을 '인식'하는 것 같은 기이한 현상이다. '양자 얽힘'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입자가 얽혀있는 현상을 말한다. 두 입자는 거리와 상관없이(수억 광년일지라도) 한 입자가 변하면 다른 입자가 즉시 영향을 받는다. 마치 정보가 순간 이동한 것처럼 보인다.

이런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영혼은 물리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일종의 물질이라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정보가 비어있는 USB 메모리와 정보가 꽉 차 있는 USB 메모리의 무게가 같은 것처럼, 영혼은 물질이 아닌 동시에 정보를 갖고 있는 물질이라는 설정이다.(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무게의 차이가 있다. 전 세계 인터넷 정보의 무게를 딸기 한 개 정도로 추정한 연구도 있다.)

영화 속에서는 영혼을 믿지 않는 과학자(유물론자이자 일원론자)가 그것을 영혼이 아닌 인식이나 의식이 담긴 '정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혼을 믿는 사람들과 그 '정보'를 바라보는 태도는 비슷하다. AI가 의식(영혼)이 있느냐는 질문과도 연결된다. 영혼은 생체 소프트웨어일 수도 있다.

이런 기이한 물리 현상을 응용한 영화들은 적은 제작비로도 꽤 참신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이런 소재를 다룬 한국영화 시나리오도 꽤 준비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정보와 영혼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