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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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보다 더 많은 '상대적 과잉 인구', 즉 실업자나 잠재적 실업자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만 독특하게 존재하는 인구 법칙이다.

실업자나 잠재적 실업자는 일종의 '산업예비군'이다.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본가는 노동자를 언제든지 해고하고 고용할 수 있으며, 실업자들 사이의 경쟁 때문에 더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예비군(실업자)은 자본 착취를 더욱 강화하는 저수지 역할을 한다.

-마르크스, '자본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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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 못하는 노동자, 즉 자신의 능력과 맞지 않는 직무를 맡은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고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높은 '노동 유연성'은 이상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인맥이나 혈연이 중시되는 봉건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능력이 부족한 지인을 고용하는 '유연성'으로 활용된다.

"덴마크인은 자국의 시스템을 유연안정성이라고 부른다. 덴마크 기업이 짧은 통보 기간을 두고 거의 배상금 없이 직원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 유연성과 근로자들이 실직 기간에 넉넉한 실업급여가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누리는 안정성을 합친 신조어다." - 마이클 부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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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예비군(실업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덴마크가 철저히 자본가를 위한 사회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쓰던 시대와는 달리 덴마크 노동자는 자신이 '착취' 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기존의 자본가를 위한 시스템에 만족하며 순응하기 쉽다.

오히려 봉건적인 한국의 인맥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