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모르는 차가 주차해 있다. 근처에 온 사람인가 보다. 그런데 주차한 모양이 뭔가 다르다. 앞을 바짝 붙여서 세웠다. 보통 외부인들은 자기 편한 대로 대충 넓게 세운다. 2대 주차할 공간에 1대만 가능하도록 만든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차는 주차된 모양만 봐도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하니 유쾌한 목소리가 죄송하다며 5분 내로 뛰어가겠다고 말한다. 그 목소리와 말투가 기분 좋아 천천히 걸어오시라고 말했다.
5분 정도 지나자 정장을 입은 인상 좋은 50대 아저씨가 정말로 가볍게 뛰어오고 있다. 그 모습이 미안하기도 해서 한두 시간 정도는 이 건물에 사는 사람이 오지 않으니 차고 앞에 세워 두셔도 된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에 주차할 곳이 생겼다며 괜찮다고 한다. 서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세상에 이런 사람만 있으면 살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