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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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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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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의 추억1
중,고등학생 시절 밤새워 개똥철학을 논하고 또 유일한 제 음악의 열열 후원자였던 친구가 있습니다. 주말이면 밤새워 나누던 논쟁이 주중에 편지로 이어지기도 하고, 방학이면 함께 살다시피 하던 친구는 하고 싶다던 철학의 꿈을 접고 엉뚱하게도 원자력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보고 싶어 부산엘 왔습니다. 조금 서둘러 퇴근한 친구와 해운대 인근 횟집에서 한 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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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청
목욕을 하러 부산까지 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 취미 중 하나가 '물좋은 곳 찾아내기' 인 줄 아는 부산 친구가 동래에 기막힌 곳이 있으니 오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아직 KTX가 생기기 전이어서 새마을호로 부산역에 도착해 기다리던 친구와 동래로 갔습니다. 80년대를 부산에서 보내신 분들은 허심청의 명성을 기억하실 겁니다. 요즘은 찜질방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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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청평호
아침 청평호 지난 밤의 후유증으로 어지러운 산기운은 아직도 강가에 웅크려 있다. 여태 물안개 짙게 덮고 호수는 깨지도 않는다. 다만 뒤척일 때마다 그녀의 채취가 일렁인다 조금은 더디 와도 좋으련만 벌써부터 햇살이 성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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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이야기1
아주 오래 전 친구들과 기차 여행을 할 때입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승객은 몇 사람뿐이었습니다. 기차가 막 출발하려 할 때 등산복 차림의 사내들 서너 명이 객실로 들어섰습니다. 우리 좌석을 지나쳐 앉으려다 누구에겐가, " 00형, 여기서 만나네요." 하는 겁니다. 목소리가 하도 우렁차서 돌아보니 사내들과 등산복 차림의 먼저 자리잡은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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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산성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가 그리울 때면 종종 찾아가곤 합니다. 서울의 남산이나 북한산성, 남한산성처럼 아름답고 살기좋은 청주에는 상당산성이 있습니다. 풍경이 수려해서 휴일 오후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산책 후 즐기는 막걸리와 두부가 백미입니다. 상당산성옛길입니다. 시름없이 걸었습니다. 초당에 버금가는 손두부입니다. 즐겨 찾던 집에 손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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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목포 오래전 어느 날 허기져 기웃거리던 남도의 해질녘 거리에 들어서자 말하지 않아도 감도는 설렘 와본 적 있어? 달뜬 딸애에게 무얼 먹었을까? 생뚱스레 되묻는데 까닭이 어렴풋한 그 날이 입안을 맴돌며 낯선 골목을 헤매고 있다 해도 어제 지나친 듯, 여기 맛깔스런 모퉁이 옛이야기 하나 서성인다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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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답다2
아뿔싸! 갑론을박하던 역광장에 혹은 초당 마을이나 바닷가 어디엔가 두고 온 것입니다. 뉘엿뉘엿 해는 지는데 셋이 각각 그 세 장소를 돌아보고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어둠이 짙어서야 다시 모였지만 모두 빈손이었습니다. 참으로 난감했지요. 그당시 동해 호텔 쪽 경포대 끝자락에서 화장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린 공사판 구석에 둘러앉아 세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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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답다
경포대에서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전시회를 감상하며 걷다가 동해 호텔 쪽으로 나서려니 문득 오래전 이곳에서의 하룻밤이 생각납니다. 친구 두 명과 밤 기차를 타고 내려와 아침 강릉역 광장으로 나서는데, 한 구석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딱히 서둘 일도 없어 다가가 보니 사주 보시는 노인과 젊은이 몇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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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단상
어린시절, 신앙이 깊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종교적인 집안의 아이도 아닌데 교회에 다니는 걸 좋아했고, 장래의 꿈이 성직자였습니다. 중3 때즈음, 교회에서 중앙대학교 주변으로 전도 활동을 나갔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생 누나와 형들에게 전도지를 전할 생각으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갔는데, 분수대 근처에 덩치가 곰같은 사내가 팔장을 끼고 눈을 감은 체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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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3
너무 아픈데 볼 수는 없고 봐 달라기는 더욱 곤란하고 너무 불편한데 들어가지도 않고 놔두자니 걸리적거리니 야, 이거 참 어쩜 좋을고 아우-- NAVER IMAGE P.S 이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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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전시회
강릉에 갔을 때, 2018 평창 문화 올림픽을 표방하는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전시회가 경포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모시는 글을 보니, 한국 전통민속문화인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처럼 지상 최후의 명품인 미술품들이 산화한다는 겁니다. 즉, 예술가들이 자신의 분신인 작품을 불태움으로써 경이와 감동을 이끌어내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형식과 담론을 창조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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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연습
시인 연습 나름 애썼건만 그까짓 걸 시라고 쓰냐? 는 표정을 읽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돌아서 울어요. 마구 꾸겼다가 차마 펴, 책갈피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해요 아- 창에 부딪쳐 햇살이 부서지네요. 이런 또 눈물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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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3
청주에서 상주까지 고속도로가 열렸지만 아직 알려지질 않아서 주말임에도 한산합니다. 도로변 야트막한 구릉들은 둥근 어깨를 동무하기도 하고, 누운 황소를 닮은 앞산은 여인의 고운 어깨선을 닮은 뒷산에 기대었는데 멀리 물러서 있는 먼 산마저 아우르는 풍경이 친근합니다. 일년 중 가장 칙칙한 계절은 아직 색갈이 할 생각이 없기에 기죽은 침엽수들 사이 색바랜 활엽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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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의 묘미 하나
시간이 남아 가락국수와 어묵을 먹고도 캔맥주 두 개와 계란을 사가지고 기차를 탔다. 자리에 앉자마자 캔 하나를 마시며 계란을 먹었더니 횡성역 즈음에서 살살 배가 거북해지는데,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화장실로 간다. 기우뚱거리며 객실을 나서고보니 화장실 앞에 서너 명이 줄을 섰다. 몹시 난감하긴 하지만 마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엄청 욕구를 달래며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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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어야 할 이유
시인이 되어야 할 이유 한 상 유 아직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아름다운 청년의 시작은 너른 바다와 닿은 펄 속 아린 진주조개의 쪽빛 울음 아스라이 깃든 씨방 60대 시인의 시는 사랑 같기도 한 그것은 시는 누구나 쓸 만한 것이군 하는 다독임 고뇌하므로 혹은 가슴 따스하게 모퉁이 돌아 어디 즈음에 여백 그 한바탕 놀이터에서 모두 시인이 되어야 할 이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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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놀다
젊고 뜨겁던 시절, 우리 데이트 코스 중 하나는 강릉 경포대였습니다. 밤 9시 40분 청량리발 강릉행 기차에 오릅니다. 계란과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오징어 안주로 소주 몇 잔을 나눈 후 잠이 들면 영주 즈음에서 깨고, 한 번 더 쪽잠을 깨면 차창 너머 정동진 위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해맞이를 합니다. 초당 두부집에서 아점을 먹고 경포대에서 노닐다가 서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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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싱거운 자전거 하이킹
중학교 시절 단짝이던 친구 넷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또 어울리게 되었다. 크게 사고치는 말썽꾼들도 아니고 앞장서서 선행하는 모범생도 아닌 그저그런, 그러나 노는 것이라면 야무진 아이들이었다. 고교야구 결승전이 벌어지는 날이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기어코 가야했고, 연극을 좋아해 자주 보러 갔었다. 고등학교에서의 첫 시험이 끝나던 주말 양평으로 자전거 하이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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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올라 죽을 듯 내려왔군2
구불구불한 산길을 땀을 쏟으며 오르자 다시 예쁜 팬션들이 보이더니 숨이 턱에 걸릴 즈음 갈래길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호명호수'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이다. 호명산 봉우리 중 하나에 건설된 호수는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상당히 아름답다. 건너편 또 다른 정상은 하늘에 닫고 계곡과 계곡 사이가 눈이 부시게 푸르다. 호숫가를 거닐다 시원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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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올라 죽을 듯 내려왔군1
길에서 친구를 만났다. 정장에 구두까지 신고 어울리지 않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 "어디 가니?" "응, 브레이크가 좀 이상해서 수리 맡기고 학교 가려고." "그래? 고장났구먼..." "꼭 그런 건 아니고 좀 불안해서. 넌 어디 가니?" "나? 날씨는 좋고 공부는 따분하니 강가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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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아내
시인과 아내 한 상 유 읽어 주기를 떼쓰는 걸까 넌 그럴 생각이 없지 나름 수수께끼라고 숨기면 흥미로울 줄 알았지만 아는 척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네가 시인답다 내심 아쉬움이 있었는데 어느 틈에 냄비 받침의 용도를 찾아낸 네가 창조적이어라 이제, 너의 한마디가 안약과 같아서 흐린 내 시야를 맑게 할 테다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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