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여행의 묘미 하나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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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가락국수와 어묵을 먹고도 캔맥주 두 개와 계란을 사가지고 기차를 탔다.
자리에 앉자마자 캔 하나를 마시며 계란을 먹었더니 횡성역 즈음에서 살살 배가 거북해지는데,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화장실로 간다.

기우뚱거리며 객실을 나서고보니 화장실 앞에 서너 명이 줄을 섰다.
몹시 난감하긴 하지만 마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엄청 욕구를 달래며 벽에 기댄다.

아슬아슬한 순간 차례가 오고 애써 여유있는 척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허리띠를 끌렀다.

한시름 놓고 보니 상반신 높이에 걸린 거울 속 모습이 눈에 든다.
뒷사람이야 어떻든,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맡기고 잠깐 주어진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끝났다. 마무리를 하고 손을 닦은 후 들어올 때와는 사뭇 다른 몸가짐으로 나서는데,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내가 미처 나서기도 전에 뒷사람이 들이닥친다.

문을 거칠게 닫으며 헛기침을 하는 걸 보니, 마무리되지 않은 나의 체취가 거슬리나 보다.

하지만 그도 급한 불만 끄고나면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잠깐 주어진 그만의 시간을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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