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상주까지 고속도로가 열렸지만 아직 알려지질 않아서 주말임에도 한산합니다.
도로변 야트막한 구릉들은 둥근 어깨를 동무하기도 하고, 누운 황소를 닮은 앞산은 여인의 고운 어깨선을 닮은 뒷산에 기대었는데 멀리 물러서 있는 먼 산마저 아우르는 풍경이 친근합니다.
일년 중 가장 칙칙한 계절은 아직 색갈이 할 생각이 없기에 기죽은 침엽수들 사이 색바랜 활엽수들은 기척조차 없고, 휘돌아 흘러야 할 강줄기 졸아든 둑방엔 갈대들만 흔들립니다.
영덕 방향으로 톨게이트를 벗어나 바닷길로 접어듭니다.
아무 생각없이 축포항 근처 이름모를 작은 포구 마을로 들어섭니다.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너무 한산합니다.
바닷가엔 정자 하나 고즈넉이 섰고 작은 고깃배들은 뭍에 올라 있습니다.
비석 하나가 눈길을 끌어 다가서니 대게 원조 마을이라는 군요.
후포항에 들어섰습니다. 소담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입니다.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려는지 스카이워크를 준비 중입니다.
대게 거리를 오가며 게값을 저울질하다가 8마리에 두 마리가 써비스라는 할머니 말에 흥정 끝.
백암온천이 지척인 고로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