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놀다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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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젊고 뜨겁던 시절, 우리 데이트 코스 중 하나는 강릉 경포대였습니다.

밤 9시 40분 청량리발 강릉행 기차에 오릅니다.
계란과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오징어 안주로 소주 몇 잔을 나눈 후 잠이 들면 영주 즈음에서 깨고, 한 번 더 쪽잠을 깨면 차창 너머 정동진 위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해맞이를 합니다.

초당 두부집에서 아점을 먹고
경포대에서 노닐다가
서울행 고속버스를 탑니다.

간호사인 그녀는 밤근무를 들어가고, 난 도서관을 향합니다.
지금은 엄두도 못 낼, 가히 철인적인 데이트 코스였지요.

어쩌다 보니 이번 겨울에만 3번째 강릉을 오게 됐습니다. 2번은 승용차를 이용했지만 이번엔 새로 난 KTX를 타기로 했습니다.
상봉역에서 기차에 올랐습니다.
미리 준비한 계란과 캔맥주를 즐기며 아야기를 나누는 사이 횡성을 지나고 평창을 지나 1시간 반만에 강릉역에 도착했습니다.

참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긴 한데, 청춘의 밤을 새우던 낭만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투덜대는 건 아닙니다.
강릉이 1시간대인 시대엔 거기에 걸맞는 낭만을 벌써 찾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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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의 백미는 계란과 캔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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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강릉엔 비와 눈이 섞여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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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올 때면 종종 머무는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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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초당에 들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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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장이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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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경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