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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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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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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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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01:40
봄, 春子-5
언니가 불렀다. 이리 와서, 언니 옆에 와서 미용기술을 배우라고 했다. 군인아저씨와 결혼한 언니는 서울 하고도 용산 어디쯤에 살고 있다. 거기, 시골구석에서 남의 어마이, 남의 자식 치다꺼리 하지 말고 서울로 올라와 미용기술을 같이 배우자고 했다. 서울은 아주 바쁘게 변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 모여든 사람들이 각자 살 길을 찾아 눈에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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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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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03:06
봄, 春子-4
들판이 새파랗게 새싹이 돋았다. 춘자는 미운동생을 업고 박바가지를 들고 밭둑으로 나간다. 소복소복 향긋한 쑥이 자랐다. 쑥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다. 아지랑이가 자글자글 피어오르는 밭둑 위에 털썩 걸터 앉아 쑥을 뜯고 있으면 세상 좋다. 미운 동생은 잠깐 내려놓아도 괜찮다. 흙을 좀 집어 먹어도 무슨 상관이냐. 입에 넣었다가 맛이 없으면 뱉어버리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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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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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06:27
봄, 春子-3
춘자는 학교에 가고 싶다. 오늘은 모 심는 날이다. 미운 새어마이는 새벽부터 춘자를 깨웠다. 춘자는 물을 길어왔다. 밥하는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뗐다. 시래기 삶는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뗐다. 감자를 한 광주리 깎았다. 무짠지를 썰었다. 너무 크게 썬다고, 너무 작게 썬다고 등짝을 맞았다. 미운동생의 오줌기저귀를 갈아 주었다. 기저귀를 갈아 주고 나오려는데
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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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02:07
봄, 春子-2
춘자도 엄마가 있었다. 춘자는 엄마 얼굴을 모른다. 춘자 아부지는 그 고을 부잣집 외아들이었다. 손짓만 까딱까딱 하며 귀하게 컸다. 이웃 고을 양가 규수와 혼인을 했다. 그리고 손짓만 까딱까딱 했다. 춘자 아부지는 아부지한테 돈을 달라고 했다. 집을 나가 한 달, 석 달, 여섯 달만에 돌아왔다. 그 때마다 입술을 빨갛게 칠한 여자를 데리고 왔다. 여자는 춘자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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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00:59
뻘글-나도 '해외'여행 가고 싶다
그렇다. 당근이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지금까지 딱 한 번 국제선을 타고 그 '해외'라는 곳을 가 봤다. 신혼여행 때가 딱 한 번이라는 그 때이다. 올해 결혼 10주년인데-아............ 한 남자랑 10년을 살다뉘.... 당근이 대단해... 우리도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커다란 캐리어 끌고 국제선 타고 해외 한 번 가보고 싶다. 남들은 해외여행을
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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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00:54
봄, 春子
춘자는 엄마가 없다. 춘자는 학교에 가고 싶다. 춘자는 3학년이 되었지만, 1학년부터 지금까지 학교에 간 날보다 밥 차리고 동생을 돌보느라 빠진 날이 더 많다. 오늘은 학교에 간다. 춘자네 윗집, 교자와 같이 간다. 학교는 걸어서 한 시간. 12월, 아침에도 한낮에도 춥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춥다. 춘자 신발은 고무신. 오래 신어서 바닥이 다 헤졌다. 그나마
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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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5 02:37
닥.1.1.(8)-안절부절
아들이 입학 후 첫 등교를 했다. 아침 7시 57분에 통학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7시 53분에는 나가야 한다. 쌍둥이들을 7시 10분에 깨웠다. 곤히 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것은 언제나 안타깝다. 무사히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다. 지금쯤..... 1교시 수업을 받고 있겠지. 입학 후 첫 한 달은 적응이간이라서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이번 주 수업 계획안에
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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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3 18:57
닥.1.1.(7)-엄마의 포지션
지난 주에 갔던 엑스게임장에 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인라인과 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많다. 딸보다 큰 아이들이고, 실력들도 대단하다. (아들은 킥보드 레이싱 중) 딸은 그 울렁울렁한 코스를 타긴 하지만 아직 초보라서 큰 아이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그 코스에 뛰어들지 못한다. 당근이는 벤치에 앉아서 큰 아이들이 코스 중간에 없는 틈을 보고 얼른 타! 니가 출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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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17:44
닥.1.1.(6) 입학, 그리고 임대스파 종료
#1 당근이는 쌍둥이 엄마예요. 아주 예쁘고 예쁘고 밉고 미운 남매 쌍둥이 엄마지요. @ddlddll님도 남매 쌍둥이 엄마라서 요즈음 자주, 그리고 아주 많은 부분에서 '통'하고 있어요. 당근이의 둥이는 올해 아홉 살이 되었고요, 딸은 2학년에 올라가고 내일 개학을 합니다. 아들은, 몇 가지 이유로 입학을 1년 연기하고 유치원을 1년 더 다녔어요.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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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18:00
닥.1.1.(5)-이것저것
제주도에 가족 여행을 다녀 온 지인이 한라봉 몇 개를 주었다. 한라봉은, 짜릿하게 새콤했다. 딸은 이런 맛을 좋아한다. 한라봉 껍질과 과도를 들고 제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런 작품을 만들어서 의기양양하게 자랑한다. 동그라미, 하트, 꽃, 별, 토끼, 원피스, 물고기, 고양이, 세모 집, 그리고 정체를 모를 한라봉껍질 조각들. 딸은 올해 아홉 살이 되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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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17:34
뻘글) 당근아, 신데렐라는 어떡할 거니?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자~~~~알 살았답니다. 이런 결말.....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아, 진정 행복한 신데렐라로 만들어 주겠어!! 이렇게 야심차게 덤벼들었던 당근이의 '신데렐라, 그 후'를 오늘은 기어코 결말을 지어주리라, 그리하여 진정 행복한 것이 어떤 것인지 여기 스티미언님들에게 학실히!! 보여 주리라.. 마음을 먹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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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5 16:18
닥.1.1. (4)-나무야 나무야
포근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올해 아홉살 된 딸아이가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서 컬링 경기와 봅슬레이 경기를 본 후 집을 나섰습니다. 딸아이는 요즘 인라인스케이트 기술을 익히느라 푹 빠져 있습니다. 집에서 25분 정도 떨어진 수변공원에 X게임장이 있어서 두 시간 정도 딸아이를 놀렸습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신체활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딸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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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18:38
닥.1.1. (3)-부끄러움
#1 당근이는 부끄러운 아이였다. 어쩌면 태어난 것 자체가 부끄러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엄마는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낳고, 마지막으로 아들 하나만 더 넣으려고 나를 낳았다. 아들이 아니었다. 엄마는 탯줄만 막 자른 당근이를 안고 다락으로 올라갔다. 거기 나무 궤짝이 있었는데, 당근이를 궤짝에 넣은 다음 뚜껑을 닫았다. 나를 궤짝에서 꺼내 준 사람은 할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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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16:26
닥.1.1. (2)-영농교육
생각이란 원래 이렇게 불쑥불쑥 떠오르기도 하는 것. 어제 이맘때였던가..... 난데없이 '영농교육' 네 글자가 떠올랐다. 지금도 농촌에선 영농교육을 하는지.........알 수는 없지만, 나 어릴 적에는 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집집마다 그 해 농사계획을 세울 즈음 '영농교육'이라는 것을 했다. 영농교육에 참가하면 뭘 배우는지 나로선 도통 알 수가 없었고,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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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15:53
색소폰 연주자
며칠째 체기가 있어 견디다 못해 엄지손톱 밑을 바늘로 찔러 피를 좀 내고 집을 나섰다. 갈만한 곳이 있는가. 4년간 병석에 누워있던 남편이 떠난 것은 지난 봄이었다. 산골의 외딴집이나마 20년을 터잡고 살던 곳을 남의 손에 넘기고 아들네 옆으로 올 때는 남편을 떠나보낼 때보다 가슴이 더 쓰라렸다. 맏딸이 처음 탄 적금으로 소를 샀고 그 소를 판 돈으로 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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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09:45
닥. 1 . 1. (1) 쌀이 떨어졌다!
쌀이 떨어졌다! 그렇다. 조금씩 사다 먹는 쌀이 오늘 저녁밥 짓는 것으로 똑 떨어졌다. 쌀은 금요일에 집으로 배달된다. 난 조그만 5인용 무쇠가마솥에 밥을 짓는다. (내 사랑 무쇠가마솥 이야기도 언제 풀어놓을 예정) 거기다 밥을 하면 네 식구가 2끼 정도는 먹을 수 있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내일 점심까지 먹을 밥은 된다. 내일 저녁은 어쩌니? 나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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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06:55
신데렐라, 그 후 3
요정은 요술막대를 한 번 휘둘러 사방으로 흩어진 사과를 바구니에 모두 담았어요. 그리고는 거실을 한 바퀴 빙 돌며 요술막대로 의자를 톡톡 두드리고 허공에 동그라미 모양을 그려서 계모와 두 언니들을 의자에 다소곳이 앉혔어요. 신데렐라와 계모와 두 언니가 서로 마주보며 동그랗게 앉았고, 요정도 신데렐라와 계모 사이에 앉았어요. 요정이 사과 바구니를 향해 요술막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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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8:41
뻘글)연휴를 끝내며 아줌마의 주저리
설날 연휴가 끝났습니다. 당근이는 2월 15일 아침에 시댁으로 출발하여 18일 귀가했어요. 시댁에서만 쭉 있다가 왔는데 - 친정에 못 간 이유는 포항 북부지역 지진 때문- 3박 4일 동안 글을 끄적거리지 못해 몹시 섭섭했답니다. (어느 새 젖어 든 스팀잇이라는 가랑비)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뭔가를 끄적여보기로 합니다. 15일 오후-전을 부쳤다. 전을 사려고
carrot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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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02:41
그 사람-2
밤 사이 눈이 많이도 내려서 쌓였네요. 제가 40년 남짓 살았는데요,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눈은 특히 야간작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자는 사이 소복하게 내려앉아놓고는 아침에 "Surprise!!"하면서 하얀 이벤트를 하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힛) 1일 1글쓰기를 하려 했는데, 어제 하루는 이웃 분들 포스팅에 댓글
carrot96
kr-newbie
2018-02-11 06:18
신데렐라, 그 후-2
왕자를 따라 궁전으로 떠난 후 석 달 만이었어요. 신데렐라가 살던 옛집은 그대로였습니다. 문 앞에서 잠깐 옛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집안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렸어요. 신데렐라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려서 그냥 궁전으로 돌아갈까 망설였어요.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문을 두드렸지요. 문을 열어 준 사람은 계모였어요. 계모는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신데렐라를 알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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