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는 엄마가 없다.
춘자는 학교에 가고 싶다.
춘자는 3학년이 되었지만, 1학년부터 지금까지 학교에 간 날보다
밥 차리고 동생을 돌보느라 빠진 날이 더 많다.
오늘은 학교에 간다.
춘자네 윗집, 교자와 같이 간다.
학교는 걸어서 한 시간.
12월, 아침에도 한낮에도 춥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춥다.
춘자 신발은 고무신.
오래 신어서 바닥이 다 헤졌다.
그나마 미운 오빠가 신던 신이라 춘자 발에 크다.
솜도 넣지 않은, 여러 번 기운 얇은 버선을 신은 발이 시리다.
며칠 전에 눈이 내려 응달은 그대로 눈길이다.
고무신 갈라진 틈으로 눈이 들어와 버선이 다 젖었다.
발이 꽁꽁 언다.
춘자는 해 드는 곳 돌부리 아무 곳에 턱 걸터 앉아
꽁꽁 얼어 시린 감각도 없는 발을 주무른다.
그냥, 집에, 갈까... 싶다가도
예쁘지도 않은 동생들 봐야 하는 것이 싫다.
고무신을 들어 물기를 탁탁 턴다.
교자 신발은 새 고무신이다.
버선은 솜을 넣어 톡톡하다.
그래서 뭐!
춘자는 엄마가 없다. 아니 춘자엄마가 없다.
목구멍에 자갈이 박힌 것 같다.
꿀떡 삼켜보지만.........눈물만 찔끔 난다.
춘자는 다시 고무신을 발에 끼우고 걷는다.
춘자야.
........
춘자야... 내 신이랑 바뀌 신자.
춘자는 얼른 신을 바꿔 신는다.
버선이 젖었지만, 새 고무신을 신으니 발이 덜 시린 것 같다.
춘자야...
........
춘자야.... 안 되겠다. 내 버선이 다 젖겠다.
춘자는 다시 신을 바꿔 신는다.
엄마. 엄마. 우리엄마.
우리엄마, 내엄마는 왜 없노. 내엄마는 왜.....
입을 앙다물어도 입술이 삐죽거린다. 눈물이 기어이 흐르고 만다.
학교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춘자엄마가 없는 춘자는 발이 얼었다.
그래도 가야 한다. 집에는 춘자엄마는 없고
미워서 죽을것 같은 동생들을 줄줄이 낳은,
밉고 무서운 새어마이가 있다.
춘자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춘자는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전 1940년에 태어났습니다.
날마다 무슨 이야기인가 쓰고 싶은데,
닥치고 1일 1글쓰기, 닥.1.1. 로만 블로그를 채워 가기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업보팅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고,
미완인 신데렐라의 결말은 아직 오리무중이고,
그래서, 춘자를 불렀습니다.
춘자 이야기를 들어 볼라구요..
언젠가, 춘자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었거든요.
아이들을 일찍 등교시키고 나니 오전이 깁니다.
아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지...... 달려 가서 보고 싶지만
모르는 척, 던져 둡니다.
스스로 용기를 내도록 엄마는 뒤로 물러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당근이의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미리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