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조금씩 사다 먹는 쌀이 오늘 저녁밥 짓는 것으로 똑 떨어졌다.
쌀은 금요일에 집으로 배달된다.
난 조그만 5인용 무쇠가마솥에 밥을 짓는다.
(내 사랑 무쇠가마솥 이야기도 언제 풀어놓을 예정)
거기다 밥을 하면 네 식구가 2끼 정도는 먹을 수 있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내일 점심까지 먹을 밥은 된다.
내일 저녁은 어쩌니?
나는 내일 저녁 주스파 멤버들과 회동이 있다.
(주스파에 대해서도 다음에 풀어놓을 예정)
아이들과 남편은?
걱정 말자. 햇반이 있으니까.
그리고 한 끼 정도 밥 안 먹는다고 죽지는 않는다.
즉, 오늘 저녁, 쌀이 똑 떨어졌다고 해도 괜찮다는 말씀.
아침은 밥을 먹고,
점심은 라면 두 봉지에 국수를 라면의 서너배 많이 넣고
김치와 파 등을 넣고 휘리릭 끓여서 아홉 식구가 먹었다.
우리 형제가 5남매,
엄마랑 아부지, 그리고 할배와 할매까지 아홉 식구였다.
아부지와 할배 그릇에는 라면면발이 많았고
그 다음은 오빠 그릇에 꼬불한 면발이 많았다.
나는 그것이 늘 불만이었다.
국수면발보단 쫄깃하고 통통하고 꼬불한 라면 면발이
훨씬 맛있다. 그런데 내 그릇엔 국수 면발이 많았다.
엄마 그릇엔, 김치쪼가리가 많았지만
그땐 내 입이 더 중요했다.(엄마, 미안)
세월이 한참 지나서 알았다.
겨울철 점심을 늘 라면국수로 떼워야 했던 것은
양식 즉 쌀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밥 대신 식구들의 끼니를 떼울
여러가지 음식을 많이 만들었다.
블로그를 열고 글쓰기 버튼을 누를 때는
간단하게 몇 개의 에피소드를 적으려고 했는데
35년 전으로 돌아갔다가 왔습니닷.
덕분에
들큼구수한 옛날 맛이 혀끝에 맴도는
아련한 저녁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당근이의 닥. 1. 1. 프로젝트는 이어집니다. 쭈~~~욱!!
(닥.1.1. 프로젝트는 아까 어떤 분의 글을 읽고 시작한 것인데,
어떤 분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수사해서 그 분을 밝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