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1.1.(7)-엄마의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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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갔던 엑스게임장에 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인라인과 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많다.
딸보다 큰 아이들이고, 실력들도 대단하다.
(아들은 킥보드 레이싱 중)
딸은 그 울렁울렁한 코스를 타긴 하지만 아직 초보라서
큰 아이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그 코스에 뛰어들지 못한다.

당근이는 벤치에 앉아서
큰 아이들이 코스 중간에 없는 틈을 보고

얼른 타! 니가 출발하면 저 오빠들이 너를 피해서 갈거야!!

라고 말했다
하지만, 딸은 코스를 타려다 망설이고 망설이고....
겨우 용기를 내서 타고 내려오다가는
큰 아이들이 맞은편에서 출발하자 주저앉아 버렸다.
'아휴.... 저 못난이....'
속으로 혀를 끌끌 차다가, 정신이 든다.
당근이는 벤치에서 일어나
울렁울렁 코스 시작점 높은 곳에 올라 간다.
딸은 당근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울렁울렁 코스를 향해 인라인을 굴려 하강한다.

사본 -20180304_031339.jpg

당근이가 관객의 자리에 있을 때, 딸은 주저했다.
딸이 출발해야 하는 그 곳에 같이 서 있을 때,
딸은 용기를 내서 출발했다.

엄마는 어디 있어야 하는가.

실력도 덩치도 월등한 큰 아이들 틈에 아이를 던져 놓고(실상은 지가 겨들어간 거지만)
관람객의 자리에서
'니가 출발하면 저 오빠들이 너를 피해 갈거야' 라고 한 말은 별 도움이 안 됐을 뿐더러,
당근이의 딸보단 그 덩치 큰 오빠들을 더 믿는다는 뜻이 아닌가.
(물론, 담대한 어떤 아이는 그 무시무시한 틈바구니에서 '비켜주세요!!' 하고 소리쳐 장 내를 정리하고 코스를 즐기긴 했지만, 그 아이가 내 아이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엄마의 포지션을 정리하면 이렇다.

하나. 내 아이가 담대한 아이인 경우,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 지가 알아서 정리하고 간다. 혹은 좀 더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둘. 내 아이가 담대한 아이가 아닌 경우, 아이가 원할 때는 항상, 언제나, 늘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안아주거나 하는 등 신체접촉을 통해 용기를 직접 충전해 주어야 한다.

주의)지극히 편협한 사례에서 도출한 결론이니 일반화 하지는 말 것.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사랑이 넘치는 스티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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