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갔던 엑스게임장에 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인라인과 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많다.
딸보다 큰 아이들이고, 실력들도 대단하다.
(아들은 킥보드 레이싱 중)
딸은 그 울렁울렁한 코스를 타긴 하지만 아직 초보라서
큰 아이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그 코스에 뛰어들지 못한다.
당근이는 벤치에 앉아서
큰 아이들이 코스 중간에 없는 틈을 보고
얼른 타! 니가 출발하면 저 오빠들이 너를 피해서 갈거야!!
라고 말했다
하지만, 딸은 코스를 타려다 망설이고 망설이고....
겨우 용기를 내서 타고 내려오다가는
큰 아이들이 맞은편에서 출발하자 주저앉아 버렸다.
'아휴.... 저 못난이....'
속으로 혀를 끌끌 차다가, 정신이 든다.
당근이는 벤치에서 일어나
울렁울렁 코스 시작점 높은 곳에 올라 간다.
딸은 당근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울렁울렁 코스를 향해 인라인을 굴려 하강한다.
당근이가 관객의 자리에 있을 때, 딸은 주저했다.
딸이 출발해야 하는 그 곳에 같이 서 있을 때,
딸은 용기를 내서 출발했다.
엄마는 어디 있어야 하는가.
실력도 덩치도 월등한 큰 아이들 틈에 아이를 던져 놓고(실상은 지가 겨들어간 거지만)
관람객의 자리에서
'니가 출발하면 저 오빠들이 너를 피해 갈거야' 라고 한 말은 별 도움이 안 됐을 뿐더러,
당근이의 딸보단 그 덩치 큰 오빠들을 더 믿는다는 뜻이 아닌가.
(물론, 담대한 어떤 아이는 그 무시무시한 틈바구니에서 '비켜주세요!!' 하고 소리쳐 장 내를 정리하고 코스를 즐기긴 했지만, 그 아이가 내 아이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엄마의 포지션을 정리하면 이렇다.
하나. 내 아이가 담대한 아이인 경우,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 지가 알아서 정리하고 간다. 혹은 좀 더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둘. 내 아이가 담대한 아이가 아닌 경우, 아이가 원할 때는 항상, 언제나, 늘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안아주거나 하는 등 신체접촉을 통해 용기를 직접 충전해 주어야 한다.
주의)지극히 편협한 사례에서 도출한 결론이니 일반화 하지는 말 것.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