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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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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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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3 06:29
선
세상에는 두 가지 세상이 있고, 그것을 나누는 선이 존재한다. 놀이터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과 벤치에 앉아 그것을 구경하는 어른들.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보며 씁쓸하게 웃는 어른들. 세상을 나누고 있는 선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상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자꾸만 발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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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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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15:35
어디로 가기에
흘러갈 텐데. 지금 이 슬픔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괴로움도 세월의 강물에 휩쓸려 흘러갈 텐데. 돌고 돌아 다시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건지. 왜 쓰린 마음이 이다지도 오래도록 남아있는 걸까. 그저 흘려보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마음 깊이 잠들어있던 미련이 다시 불러내기라도 하는 것일까. 나는 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갇힌 채 제자리에서 물장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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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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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09:21
사실주의 영화, <알제리 전투>
솔직하게 말하자면 원래 흑백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보기가 힘들기도 하고 지금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쉽게 적응이 안 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달랐다. 한참 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느낀 이유 중 하나가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 다를 게 없는 영화의 배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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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07:28
나 어릴 적엔
나 어릴 적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놀이였지.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아무 것도 없는 빈 공터를 보면 이곳을 어떻게 채울까 가슴이 설렜지. 하늘을 뚫고 나갈 것처럼 그네를 타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미끄럼틀을 수도 없이 탔었지. 그런데 지금은. 하늘은 내가 뚫고 가기엔 너무나 높고, 산다는 것 자체가 미끄럼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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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09:53
그 시절 이야기, <어느 여대생의 고백>
주인공인 소영은 가난에 시달리면서 등록금은 물론 방세조차 내지 못해 힘겹게 하루를 여대생이다. 그런 그녀에게는 소설을 쓰는 취미를 가진 친구 희숙이 있다. 그리고 희숙에 의해 소영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희숙은 소설 관련 자료를 찾다 국회의원 최림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며 최림의 딸이 소영과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영에게 ‘최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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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04:26
어쩌면
어쩌면 이 곳에서는 나를 받아줄지 몰라. 이곳에는 날 욕하고 비웃는 사람이 없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만 있을 지도. 라는 생각으로 매번 새로운 일에 뛰어들지만, 늘 상처만 받고 끝난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내 앞에 아름다운 꽃길과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나타났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외로움이 불안함을 이겼기에 나는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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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15:19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엔 오래된 사진처럼 세상이 뿌옇게 흐려진다. 모든 것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희미해지고 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울함에 사로잡혀 버리면 깊게 고인 빗물 속으로 빠져들어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슬픔에 익숙해진다. 비 오는 날에는 무엇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당연하게 우울함에 빠져서 나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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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12:01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7번째 내가 죽던 날’
세상에는 수많은 타임리프 영화가 있다. 어떤 특정한 순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짧게 몇 분 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돌아가는 시간의 정도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과, 주인공의 감정이 달라진다. 그리고 여기 매일 똑같은 날로 돌아가 똑같은 날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다. 매일 죽는 여자의 이야기, <7번째 내가 죽던 날>이다. 주인공 샘은 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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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07:20
혼자서
아무도 눈길 주지 않고, 누구도 찾지 않는 곳에 홀로 고고하게 서 있네. 누가 너를 이 곳에 있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대답하지 않겠지. 낮에는 따가운 햇살에 쬐이며, 밤에는 찬바람을 맞아가며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겠지. 아니, 어쩌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운 것일 지도. 부는 바람 사이로 조용히 물음을 던진다. 너는 지금 아무도 그립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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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1:27
내 머릿속의 공장
잊을 만 하면 불쑥불쑥 떠오르는 공상들. 해가 뜨는 순간부터 지는 때까지 뭐가 그리 급해서 내 머릿속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지. 휴식을 취하려 시작한 산책인데 역으로 더 피곤해져버렸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 위를 거닐어야 비로소 완전한 평온을 느낄 수 있으려나.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부터 건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모든 것에 미련을 두어서는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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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09:52
동백꽃의 사무라이, <츠바키 산주로>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 산주로는 산장에서 우연히 젊은 사무라이들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젊은 사무라이들에게 소용없는 짓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젊은 사무라이들은 그를 쉽게 신뢰하지 못한다. 그 때, 젊은 사무라이들을 도와주기로 했던 치안국장이 무사들을 데리고 나타나고 산주로는 무사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마침내 젊은 사무라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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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05:46
불면의 빛
모두 잠들었는데 어찌하여 거리는 이토록 밝을까. 아마 잠들지 않는 불빛에 의한 거겠지. 그들은 알까. 자신의 노고가 누군가에게는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된다는 사실을. 소비하는 자가 있으면 제공하는 자가 있지.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그렇지만 제공하는 자도 때로는 소비하는 자가 되니, 어쩌면 이보다 더 공평할 수는 없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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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14:57
이름의 힘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사실은 남겨지지 못하고 증발해버린 이름이 가득한 것이 현실. 같은 세기를 사는 수많은 인간 사이에서 나의 이름을 기억에 새긴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내가 살아갈 때 존재하지도 않았던 이가 나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동경해준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름을 남기는 건 곧 나라는 삶이 있었다는 흔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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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09:59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이키루>
와타나베는 무기력한 공무원이다. 그러던 그의 삶이 변화되는 계기가 생긴다. 바로 위암 판정을 받게 된 것. 자신이 곧 죽는다는 걸 알게 된 와타나베는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위해 유흥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와타나베는 클럽에 가서 화류계 여자들과 춤을 추고 그것도 모자라 처음 만난 여자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등 그 전에 해본 적 없는 일탈을 일삼는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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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05:45
이상과 현실
이상이라는 건 참 위험한 것이다. 멀리서 꿈을 꿀 때에는 한없이 아름답고 신비로웠는데, 가까이 다가와서 보니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무너질 걱정 없이 튼튼한 줄 알았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었다. 나를 희망으로 데려다 줄 강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다가오면 위험하다고 경고해주는 바윗덩어리였다. 아, 나는 또다시 갈 곳을 잃어버렸다.
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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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14:47
초심
무엇이든 처음은 설렌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굳게 닫혀있는 커튼도, 여행을 떠나는 길에 가장 처음 맞이하는 지하철역도 마냥 두근거리게 만든다. 모든 일이 늘 처음 같다면 항상 행복할 텐데. 지금은 질려버린 그 노래가, 매번 처음 들었을 때처럼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언가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당연하게 느끼게 되는 건 참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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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10:27
유쾌한 갱들의 이야기, <디파티드>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갱단의 보스를 맡고 있는 프랭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밑에 있던 콜린을 경찰학교에 보낸다. 콜린은 그렇게 경찰 생활을 하며 프랭크의 스파이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또 다른 인물 빌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도련님이다. 빌리는 경찰이 되고 싶어 했지만 마약거래를 하는 친척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던 중 빌리는 퀴넌 반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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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06:02
조화
전혀 다른 것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겉보기에는 도저히 매치가 안 되는데 막상 붙여보면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사람도 그렇다. 나와 정말 다르고 평생 어울릴 수 없을 거라 느꼈던 누군가가 내 사람이 되는 순간, 경계는 풀어지고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러고 보면 ‘안 어울린다’는 개념은 대체 누가 만든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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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13:34
엔딩
어차피 결말은 이미 난 거 같은데. 더 기다려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보여. 이미 세상은 죽었고, 빛은 사라졌지. 예상 못한 거 아니잖아. 애초에 해피엔딩을 기대한 적도 없고. 조금 슬프긴 하지만 말이야. 이제 그만 멈추기로 해. 아무리 죽을 힘 다해 달려봤자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그냥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최후가 그나마 덜 비참할지나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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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07:14
작은 세상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평소 모르고 살았던 작은 세상에 대해 알게 됐지.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도 모자라서 조그만 바가지 안에 올챙이도 못 됐다는 걸. 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근사하고 설레던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귀여운 책들이 어서 여행을 떠나자고 나를 재촉하는 거 같아. 나를 잊을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간다는 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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