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갱단의 보스를 맡고 있는 프랭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밑에 있던 콜린을 경찰학교에 보낸다. 콜린은 그렇게 경찰 생활을 하며 프랭크의 스파이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또 다른 인물 빌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도련님이다. 빌리는 경찰이 되고 싶어 했지만 마약거래를 하는 친척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던 중 빌리는 퀴넌 반장과 딕넘을 만나고 그들의 지시 아래 경찰이란 사실을 숨기고 프랭크에게 접근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영화의 ‘BGM’이다. 이 영화는 마냥 코믹스러운 내용만은 아니다. 중간 중간 잔인한 신이나 선정적인 신도 가끔씩 나온다. 그러나 BGM이 자연스럽게 이들의 수위를 낮춰준다. 심각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 삽입되는 익살스런 배경음악은 어찌 보면 상황과 맞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영화의 몰입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분명히 맞지 않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데도 영화가 주는 긴장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된다. 감독은 이렇게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영화의 자극적인 요소는 줄이고 스릴은 놓치지 않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두 번째는 영화의 주된 키워드인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체성’이다. 빌리와 콜린은 둘 다 경찰이 되고 싶어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에 대해 둘이 느끼는 정체성은 전혀 다르다. 빌리는 간절히 경찰이 되고 싶어 함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행동과 여러 제약 때문에 경찰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콜린은 프랭크의 의해 쉽고 편하게 경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심으로 경찰이 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영화에서는 같은 직업에 대한 두 인물의 상반된 정체성을 강조한다.
사실 평소에 ‘갱’과 관련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영화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인물의 죽음과 폭력적인 장면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무거운 분위기가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앞에 말한 밝은 느낌의 BGM은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보완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것만으로도 기존에 갖고 있던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마냥 싸움만 하는 내용이 아닌 휴머니즘도 섞여 있어서 더욱 재미를 더해주었다. 음지에 있는 듯 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 청춘들의 성장스토리를 보듯 밝고 활동적인 영화의 분이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 덕분에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감상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 배우들의 연기력 모두 좋았지만 무엇보다 기존의 비슷한 장르의 영화와 다른 인상을 주고 그럼으로써 갖고 있던 편견을 깰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