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letitb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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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오래된 사진처럼 세상이 뿌옇게 흐려진다.

모든 것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희미해지고 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울함에 사로잡혀 버리면 깊게 고인 빗물 속으로 빠져들어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슬픔에 익숙해진다.

비 오는 날에는 무엇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당연하게 우울함에 빠져서 나갈 수 없는 강 속을 끊임없이 헤맬 뿐.

비 오는 날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