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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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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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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구운 목살 얹은 국수는
고기를 국수에 얹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까요? 제주도에는 국수에 고기를 얹어 주는 맛집이 꽤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어제 가족이 외식할 때 국수를 미리 주문해서 고기를 얹어 먹었더니 너무 느끼해서 먹기가 괴로웠습니다. 유명 맛집의 고기가 숯불에 구운 목살은 아니었나 봅니다. 반면에 반찬으로 나온 부추무침이 상큼하기에 얹었더니 궁합이 맞았습니다. 결론: 목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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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청평호에서
대학 1학년 겨울 눈이 몹시 내리던 날, 친구들과 청평엘 놀러 왔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쳥평역에 내려 눈 덮인 논둑길을 걸어 당시에는 꽤 알려져 있던 안전 유원지로 갔습니다. 일단 강변 주점에서 막걸리 한 잔 씩 하며 몸을 녹인 후 다시 호수로 향했습니다. 흐린 하늘이 내려앉은 호수는 클림트의 그림 속 아터 호수보다 경이로웠습니다. 조금은 두려움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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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가을나무 한 상 유 어깨를 툭 치는 햇살 한줌으로 아쉬움을 대신하고 온기 잃은 거리를 훑어 떠다니는 너의 뒷모습, 어지러이 허리 꺾인 그림자 하나 담벼락에 기대어 서 있다 차마 간직할 수 없는 것들 떨구고 바람이 흩어놓은 가슴으로 푸석해진 머리카락 추스리며 저만치 가는 가을을 본다 시월의 어느 날, 문득 정 시인이 찾아와 시 한 편을 시화전에 출품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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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흐드려져
개망초 흐드러져 한 상 유 찔레 덤불 허리춤께 올망졸망 모꼬지는 신바람타고 마을 어귀에서 둘러보니 산등성이까지 치배 없고 잡색은 시원찮다만 작고 흰 얼굴 쳐들고 어깨를 달싹이며 쨍하니 초여름 햇살 살라 놓고 넋없이, 살모사 한 마리 눈이 마주쳤것다. 어지간히 데면데면한 우리 사이 줄행랑친다는 게 얼쑤 그 흥타령 속, 에라 모르겠다 나자빠져 하늘을 보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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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
처음엔 왜 저러는지 잘 몰랐습니다. 엄청 괴로워하는군요. 쾌변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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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가는 길
약수터 가는 길 한 상 유 갈빛 바람 등 떠밀고 이른 햇살 다사로이 이끄는 대로 이르러 까마귀 떼 먹골 높은 하늘을 날고 싶어 날고 울고 싶어 울다가 배 떨어진 줄도 모르는 걸, 구지 날 반긴다고 생각하지 이 길 끝에서 시원한 샘물에 목을 축이고 돌아오는 길, 밤 몇 톨 주워 주머니 불룩할 때 즈음 이 길이 내 길이요 한 번 우겨보는 거지 우리 마을 뒷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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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애기똥풀꽃 한 상 유 봄 나비를 쫓아다니던 우리 아기가 함께 놀던 햇살 곁에 주저앉아 조그만 손아귀를 옴켜쥐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용- 쓰길래 응가라도 하나싶어 다가가 보니 꼭, 고것인양 앙증맞은 꽃들이 산자락에 묻어있군요. 어쩌면 아기를 따라하던 봄 햇살이 살짝 지린 똥꽃인가요? 한 송이 꺾어 별 생각 없이 코끝에 대어보았는데 에구구- 샛노란 그 똥 손에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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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가는 길
제가 사는 마을 뒷산엔 작은 약수터가 있습니다. 약수터가 그리 특이한 건 아닙니다. 여느 약수터처럼 약수가 흐르고 어른신들 하시는 운동기구들이 있습니다. 약수터가 사랑받는 이유는 그 자체라기 보다는 가는 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약수터의 사계를 담아 보았습니다. 내일부터 이 길에서 쓴 시 몇 편을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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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눈꽃 한 상 유 높은 음조로 날으려던 가지 하나 털썩 주저앉아 언 땅 쪼던 시린 멧새 가슴 깊이 퍽 박히더니 붉은 혓바닥 같은 울음 찢겨 갈가리 서편 하늘로 스민다 또 한 번 허한 가슴 쪼을 듯, 따- 악 울더니 즉, 꽃인 가지 하나 백조처럼 목을 꺽는다 창백한 겨울의 꽃밭 향기는 매섭다 몇 해 전 겨울 오대산자락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발목까지 눈이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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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숫물 듣는 봄날에
어린 시절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야 했습니다. 말도 별로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함께하는 친구는 라디오와 만화와 클라리넷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셔서 혼자 서울에 남겨졌습니다. 초등학교 5한년 이후로 늘 혼자 밥먹고 혼자 놀다 혼자 잠들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시간이 흘러도 외로운건 매한가지였습니다.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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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오래전, 사랑하는 이와 청평 호수가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잊었지만 그날 밤 엄청 다투고 새벽, 그녀는 혼자 떠나 버렸습니다. 그 아침에 쓴 시입니다. 흐린 하늘 지난 밤 호수가 비를 머금어 소슬한 새벽길 물안개 터진 틈새 조급한 햇살 오르던지 마르지 않은 바람 거스르며 떠났건만 산 그림자 드리운 아침나절 호명산 기댄 모습 찾아 서성이다가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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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리 무정
학생시절 수련회를 청평으로 왔었습니다. 청평 시내를 벗어나 땜 방향으로 향하니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더군요. 우리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도착지인 양진리에서 하선했습니다. 선착장 바로 옆에 양진 분교가 있었는데 그곳이 모임터였습니다. 방학 중이어서 선생님 한 분만 계셨는데 성함은 물론 얼굴도 희미하지만 시인이셨습니다. 늦은 밤까지 모닥불을 피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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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 했슴다
친구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21년산 그 술을 사겠단다 마주앉자마자 부탁이 뭐냐고 물었다. 그냥 사는 거란다. 함께 마시고 싶어서 오늘도 그 술 당긴단다. 물론 제가 내겠노라고 그 술집에서 그 술을 마시는 내내 이 녀석 보증이라도 필요한가 생각 했지만, 그런 기색도 없이 3일 연속 그 술 마시잖다. 뭔 일 있군 짐작은 했지만 몇 잔을 들이키더니 이혼했단다. 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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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그대를 위해
야상곡 한상유 젖은 달빛 담뿍 떠 올리면 손아귀를 떠나는 간밤의 비릿한 여운 해를 담근 달빛 카페의 하늘엔 모습 하나 일렁이고 발가락을 간지르던 별빛 옅어지는 잔물결 따라 조각달 다시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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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하나
5살때쯤 12월 어느 날 유치원 원장선생님께서, "올 성탄절엔 산타 할아버지께서 직접 유치원으로 오셔서 선물을 주실 거예요. 산타 할아버지는 누가 착한 아인지 나쁜 아인지 모두 알고 계세요. 착한 아이에겐 선물을 많이 주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모두 착한 어린이가 되도록 노력해요. 알겠죠?" 하셨다. 드디어 성탄절 이브 우리 유치원 친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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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넋두리
1 깔딱 고개 넘어 풀머리 날리며 갈바람 오르는 결 곱고 하늘 좋은 날, 눈물이 다 뭐랍니까 바람 스치는 대로 주체할 수 없어 오른쪽 눈으로 웁니다 2 식구들이 나란히 앉아 보는 연속극 허튼 하소임을 속으로 다그쳐도 목이 메고 눈물이 솟아 누구 볼라 화장실로 쪼르르- 오른쪽 눈으로 웁니다 3 조문 길, 라디오에서 우스운 이야기를 들었더니 영- 감정이 잡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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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내가 있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데 그곳에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자신있게 나서지도 못 하면서 한 귀퉁이에 숨어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씰룩거리고 있습니다. 그가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아... 내가 거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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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내가 있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십자가를 지고가는 예수>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데 그곳에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지 화가 나서 소리지르기도 하고, 자신있게 나서지도 못 하면서 한 귀퉁이에 숨어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씰룩거리고 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그 길에, 아... 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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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의 대화
이제 걷기의 재미를 깨우친 하윤이가 놀러 왔군요. 들어서자마자 아하- 오 하- 끼린 찌꺼 음마 음마, 하며 화초로 돌진하길레 안돼요. 이리와 했지요 빠빠죠 빠빠 끼린 꼬끼 꼬끼 까까? 배고프니? 아- 하호 꼬까 꼬까 찌- 야, 안돼. 이리와 햐아 끼린- 크- 뭐 기린? 야 안돼. 일루 안와? 그건 찌찌야 먹으면 아야한다 와-악 아-악 뭐 이자식이 엄빠 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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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사 드립니다
저는 초보 농사꾼입니다. 올봄 호기롭게 모종을 심었습니다만 수확은 변변치 못했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뭘 잘못 했는지는 알았으니까요. 스팀잇에 첫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은 미숙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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