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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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오래전, 사랑하는 이와 청평 호수가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잊었지만 그날 밤 엄청 다투고 새벽, 그녀는 혼자 떠나 버렸습니다. 그 아침에 쓴 시입니다.

흐린 하늘

지난 밤
호수가 비를 머금어
소슬한 새벽길

물안개 터진 틈새
조급한 햇살 오르던지
마르지 않은 바람 거스르며 떠났건만

산 그림자 드리운 아침나절
호명산 기댄 모습 찾아
서성이다가

여울 부딪는 선착장 모퉁이에
발을 담그고
너울가지 없이 턱을 괸다
흐린하늘.jpg
아, 지난 번에 말씀드렸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지금 그녀와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