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hansangyou(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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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애기똥풀꽃

            한 상 유

봄 나비를 쫓아다니던 우리 아기가
함께 놀던 햇살 곁에 주저앉아
조그만 손아귀를 옴켜쥐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용-
쓰길래
응가라도 하나싶어 다가가 보니
꼭,
고것인양 앙증맞은 꽃들이
산자락에 묻어있군요. 어쩌면
아기를 따라하던 봄 햇살이 살짝 지린
똥꽃인가요?

한 송이 꺾어
별 생각 없이 코끝에 대어보았는데
에구구- 샛노란 그 똥 손에 묻어
닦아도 지질 않네요

영락없이 서울내기인 내가 시골로 거처를 옮기고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뒷산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봄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이 산들 부는 길가 둔덕 여기저기 노란 애기똥풀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얼핏 들은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한 송이 꺾어 향기를 맡아 보았는데, 뭐 그리 감동적이진 않더군요. 게다가 줄기에서 노란색 진액이 흘러나와 손에 묻었는데 이게 영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그 행복한 봄날 오후에 놀던 우리 아가와 봄 나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기똥풀을 노래한 시입니다.
몹시도 추운 겨울밤입니다만 조금은 따스해지시길...풀6.jpg풀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