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때쯤 12월 어느 날 유치원 원장선생님께서,
"올 성탄절엔 산타 할아버지께서 직접 유치원으로 오셔서 선물을 주실 거예요. 산타 할아버지는 누가 착한 아인지 나쁜 아인지 모두 알고 계세요. 착한 아이에겐 선물을 많이 주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모두 착한 어린이가 되도록 노력해요. 알겠죠?" 하셨다.
드디어 성탄절 이브 우리 유치원 친구들의 재롱잔치가 끝나자,
"호-호-호- 여러분 안녕!" 하시며 산타 할아버지께서 큼직한 선물 보따리를 메고 들어 오셨다.
친구들 모두 기뻐하며 달려가 차례로 산타 할아버지에게 안겼는데, 정말 우리 이름을 모두 알고 계셨다.
차례가 다가 올수록 난 눈물이 고이고 입술을 삐쭉거리기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하신 원장 선생님께서 내손을 잡고 산타 할아버지에게 데려다 주셨는데 더 많은 눈물이 흘렀다.
우스운 고백이지만 지은 죄가 하나하나 떠오르며 선물받기가 부끄러워진 것이다.
엄마 몰레 저금통 털어 달고나 사먹은 것,
주일학교 간다고 거짓말하고 냇가에서 놀았던 것,
여자 친구 아이스케키한 것,
옆집 고양이로 낙하실험한 것 ...
그때 울며 반성은 했지만 할아버지께 고백을 할 수는 없었다. 선물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받자니 부끄럽고 포기하긴 더욱 싫으니 그 선물 끌어안고 그저,
펑펑 울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