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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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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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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기분이 좋아서 기분이 좋지 않아서 네가 생각난다
기쁜 날에는 기뻐서, 우울한 날에는 우울해서 샴페인 모엣샹동을 마시고 싶다. 그래서 ‘황제’ 나폴레옹 1세(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승자는 샴페인을 마실 자격이 있고, 패자에게는 샴페인이 필요하다”고 한 것일까. 전쟁에서 이겼든, 졌든 샴페인을 마시려고. 코스트코에서 모엣샹동을 볼 때마다 병을 들었다 놨다 하곤 한다. 750㎖ 한 병에 6만원은 적은 돈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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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들과 아내와 수염
수염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 얼마간 머리 길이와 똑같은 길이인 1mm로 수염을 ‘다듬고’ 다녔다. 아내가 “왜 허락도 안 받고 수염을 기르느냐”고 말했다. 내 수염을 내가 기르겠다는데 허락을 받으라니 이상한 말이다. 아내는 내 수염을 보고 인상을 쓰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상상한 나 큰아들에게 물었다. “아빠 수염 좋아?” 아들이 “안 좋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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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머나먼 에어프라이어 성공
이것을 요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피코크 겹겹이 돈가스가 먹고 싶었다. 기름에 튀긴 피코크 겹겹이 돈가스는 진짜 맛있다. 내 입에는 어지간한 사 먹는 돈가스보다 낫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므로 에어프라이어에 해 먹기로 한다. 지난번 CJ고메치킨이 망한 뒤 에어프라이어로 하는 첫 음식이다. 기름을 살짝 바르면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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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박근혜와 태극기
1년 전 광화문에서는 촛불이 타올랐고 시청광장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렸다. 태극기집회 취재가 촛불집회 취재보다 곱절로 힘들었다. 내 정치적 성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연단에서 사회자는 말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마이크 소리가 물리적으로 고막을 때렸다. 귀가 아팠다. 무슨 애국단체에서 나온 연사들은 “탄핵 무효”, “태블릿PC 조작” 등 구호만 외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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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저 남자 위험해 도망쳐+오늘의 운동
오늘도 그 썸남썸녀가 헬스장에 왔다. 이 썸남썸녀의 헬스장 데이트는 주로 남자가 가르쳐주고, 여자가 배우는 식으로 진행되곤 했다. 나란히 누워 플랭크 시합을 하기도 했다. 시시덕대면서. 아 눈꼴셔 남녀는 오늘 내 옆에서 한팔 케들벨 스윙과 스내치 비슷한 것을 했다. 스윙 비슷한 것을 한 번 하고 스내치 비슷한 것을 한 다음 다시 스윙 비슷한 것을 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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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 트와이스만 듣지는 않는 남자
우울함이 엄습할 때 나는 트와이스의 샤샤샤를 듣는다. 약간 치어업이 된다. 작심하고 비탄에 빠지고 싶어지면 하이페츠가 연주한 비탈리의 샤콘을 튼다. 우주처럼 외로울 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좋다. 또 마일스 데이비스 아, 혼자 위스키를 마실 때 마일스 만한 음악은 없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첫 음악 포스팅은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이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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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단 펴면 하루 강제 삭제되는 소설
소설 한 권을 24일 오전 8시부터 25일 오전 2시까지 읽었다. 노르웨이의 소설가 요 네스뵈의 '레드브레스트'였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첫째가 비행기 태워달라면 태워주다가 내려놓고 읽었고 둘째가 울면 업고 읽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애들을 재우고 거실에서 나머지를 다 읽었다. 자세한 줄거리는 쓰지 않겠다. 어차피 이 글을 읽고 책을 보실 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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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꾼의 나라에서 온 위스키
술이 맛있어서 술꾼의 나라가 된 것일까, 술꾼의 나라여서 맛있는 술을 만든 것일까. 어찌됐든 간에 아이리시(아일랜드산) 위스키 제임슨은 맛있는 위스키다. 제임슨을 술잔에 따르고 코를 박으면 달콤한 향이 콧구멍을 잡아끈다. 제임슨에서는 특유의 ‘양주 냄새’가 안 난다. 보통 피트(Peat·이탄)향을 양주 냄새라고 한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제조 과정에서 피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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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전격 자폭 포스팅... 노인‧수염‧보디가드‧일본‧여성 칼
칼의 전격 자폭 포스팅 안녕들 하신가... 노인 칼이라네. 왜 늙지를 못하니... 안녕하세요. 수염 칼입니다. 앗쌀라무 알라이쿰... 보디가드 칼입니다. 고객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해치지 않습니다. 진짜입니다. 예전 무도에 출연했던 모 힙합 음악인인줄... 와따시와 카타나 데스. 명동 가면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어로 말 걸던데... 호호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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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대문을 하사하시었다
"대문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나를 스팀으로 인도하신 위대한 영도자 @shiho님께서 대문을 하사하시었다. 휴 @shiho님께는 감사한 게 너무 많습니다. 출장 다녀오시면 제가 밥 앤 술 세게 함 사겠습니다. 문신은 없습니다. 하고 싶어요. 마흔 전에는 할 생각입니다. 아빠 가슴에 호랑이 있으면 좋겠느냐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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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고민
흰머리가 늘어서 고민이다. 나만 아는 고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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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대한민국 만세 아이 러브 코리아
산하의 오역 @sanha88(이하 산하)님의 포스팅 '1982년 2월 20일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 읽고 나는 불편해졌다. 산하님이 스팀잇에 오시기 전부터 나는 산하님의 팬 비슷한 것이었다. 사실 산하님의 글을 읽으면 즐겁기보다는 불편해질 때가 많았다. 그 글에 감정이 이입돼서였다. 이번 포스팅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을 보기 전까지, 나는 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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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노숙자 소굴에 들어갔다
찌든 땀과 썩은 오물이 뒤섞인 냄새가 콧구멍을 찌르듯 파고들었다. 그것은 후각이라기보다는 촉각에 가까웠다. 어떻게 인간의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날 수 있을까. 소름이 끼쳤다. 2016년 초여름, 나는 서울 한 시장통에 있는 노숙자 소굴을 취재했다. ‘OO식당’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술병, 뭔가로 가득 찬 검은 비닐봉지 등이 식당 주변에서 나뒹굴었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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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낙종과 트와이스
물을 처먹었다. ‘물을 먹다’는 ‘낙종했다’는 기자들의 은어다. 낙종, 즉 뉴스를 놓쳐 기사화하지 못하는 것은 기자의 치욕이다. 나는 중앙일간지 국제부 기자다. 국제부 기자는 어지간해서는 낙종하지 않는다. 굵직한 뉴스는 외신이 먼저 쓰기 때문이다. 제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다 내가 게을러서 생긴 일이다. 기자들은 매일 아침에 그날 무슨 기사를 쓸지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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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들들의 발을 보며
생후 6개월 둘째 아들의 발은 찹쌀떡 같다. 그 찹쌀떡 같은 발에 발가락이 올망졸망 달렸다. 아들의 발은 동글동글하고 말캉말캉해서 도무지 걷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 발이 예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깨문다. 만 3세인 첫째는 버티고 버티다 16개월 만에 걸음마를 시작했다. 지금은 망아지마냥 다다다다 뛰어다녀서 도무지 사진을 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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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로 호캉스(3화·최종편)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2박 3일 묵었다. 아이 딸린 부부에게는 추천, 커플 또는 자녀 없는 부부에게는 비추천한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다. 편의점도, 스타벅스도 없다. 이마트가 하나 있기는 한데, 규모가 작다. 여기저기 가서 이것저것 먹고 보고 즐기고 싶다면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딸린 식구가 많아 호텔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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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욕 나오는 술, 우곡주
“와, 씨. 이 술 뭐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술이 있다. 너무 맛있어서. 탁주 ‘우곡주’가 그렇다. 우곡주는 쌀의 정수(精髓)다. ‘쌀의 정수’란 그저 그런 레토릭이 아니다. 배혜정도가에 따르면 우곡주는 물을 타지 않은 탁주다. 우곡주의 수분은 쌀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 전부다. 점도가 높다. 거의 요구르트와 비슷하다. 식감은 묵직한데, 첫맛은 새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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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부, 아들 둘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로 호캉스(2)
지난 이야기 4세, 6개월 된 두 아들을 둔 afinesword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호캉스 중이다. 공사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에 황금변기급 화장실을 갖춘 방을 마주한 afinesword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첫날 저녁 우는 아이를 달래며 먹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비싸고, 짜디짰다. 과연 호캉스 성패의 열쇠를 쥔 수영장 시설은... 결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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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로 호캉스(1)
호캉스, 나는 지금 그 이름도 요상한 호캉스를 한다. 알 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캉스란 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다. 호텔로 떠나는 휴가쯤 되시겠다. 아내는 육아 휴직 중이다. 나는 어떻게든 집구석에서 해방되고 싶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멀리 갈 수는 없었다. 둘째가 이제 6개월이라 겁이 났다. 서울 근교로 호캉스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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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인생은 인생 멋대로+에어프라이어 CJ고메치킨 후기
삶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일찌감치 깨달아 알고 있었다. 깨달았으나, 닥칠 때마다 당혹스럽고 짜증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우리 건물에 불이 난 날( 그러니까 지난 8일 모든 것이 나의 계획대로였다면 나는 그날 저녁 새로 산 에어프라이어에 CJ고메치킨을 구워 먹었을 것이었다. 그날 아침부터 내 머리속은 에어프라이어와 고메치킨으로 가득했었다. 나는 1년 36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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