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요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피코크 겹겹이 돈가스가 먹고 싶었다. 기름에 튀긴 피코크 겹겹이 돈가스는 진짜 맛있다. 내 입에는 어지간한 사 먹는 돈가스보다 낫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므로 에어프라이어에 해 먹기로 한다. 지난번 CJ고메치킨이 망한 뒤 에어프라이어로 하는 첫 음식이다. 기름을 살짝 바르면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무기름 조리를 추구한다. 기름 안 바른다. 200도로 예열하고 10분쯤 돌린다.
맛없어 보인다. 먹어보면 괜찮겠지.
먹을 수가 없다.
안 익었으니까.
5분만 더 돌려보자. 28일 오전 2시다. 배가 고프다. 못 기다리겠다. 일단 캔맥주를 깐다. 김치를 안주 삼아 홀짝인다.
땡. 5분이 됐다.
덜 익음.
5분 더 돌린다.
사진은 덜 익어 보이는데 다 익었다. 한입 썰어 먹는다. 나는 냄새에 둔감하다. 어지간한 돼지고기 냄새도 잘 모르고 그냥 먹는다. 읔. 처음 맡아보는 진한 돼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기가 생긴다. 그냥 김치에 싸서 먹는다.
더 익히면 냄새 안 나고 괜찮을까. 남은 한 덩이를 5분 더 돌린다.
안 괜찮다. 그냥 김치빨로 먹었다.
겹겹아 안녕. 넌 참 좋은 돈가스였다.
한 줄 요약
피코크 겹겹이 돈가스에 기름 안 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돼지 냄새가 진동한다.
실패는 해도 포기는 안 한다. 다음번엔 새 메뉴로 돌아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