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 얼마간 머리 길이와 똑같은 길이인 1mm로 수염을 ‘다듬고’ 다녔다.
아내가 “왜 허락도 안 받고 수염을 기르느냐”고 말했다. 내 수염을 내가 기르겠다는데 허락을 받으라니 이상한 말이다.
아내는 내 수염을 보고 인상을 쓰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상상한 나
큰아들에게 물었다. “아빠 수염 좋아?” 아들이 “안 좋아”라고 했다. 재차 물었다. “수염있는 게 좋아 없는 게 좋아?”
아들이 “없는 게 좋아”라고 했다. 메시지는 명확했다. “그래 깎을게”라고 내가 말했다.
아마도 아내의 눈에 비친 나
아내에게 말했다. “1호기가 나 수염 없는 게 좋대.” 아내가 말했다. “들었어. 아들이 말하니까 당장 깎을 기세더라. 열받네.”
본인이 못마땅해 했던 수염을 자르겠다는데 화가 난다고 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면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