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 권을 24일 오전 8시부터 25일 오전 2시까지 읽었다. 노르웨이의 소설가 요 네스뵈의 '레드브레스트'였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첫째가 비행기 태워달라면 태워주다가 내려놓고 읽었고 둘째가 울면 업고 읽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애들을 재우고 거실에서 나머지를 다 읽었다.
자세한 줄거리는 쓰지 않겠다. 어차피 이 글을 읽고 책을 보실 분에게 줄거리 요약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은 반(反)영웅적 형사 해리 홀레다. 네스뵈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푼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구성인데 네스뵈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흡입력이 굉장하다. 소설을 읽다가 가슴 졸여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리드미컬한 문장이 긴박감을 더한다.
이야기의 결말이 예측 가능했다는 것, 우연적 요소가 개입했다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예측 가능해도 재미있으니까, 또 우연은 실존하며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괜찮다.
네스뵈는 홀레를 주인공으로 시리즈물을 썼다. 국내에 발간된 작품은 박쥐, 바퀴벌레,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 데빌스 스타, 스노우맨, 레오파드, 팬텀 순이다.
나는 팬텀을 읽고 네스뵈에 빠져들었다. 이후 바퀴벌레, 레드브레스트 순으로 봤다. 바퀴벌레는 범작이다. 네스뵈가 쓴게 맞나 싶을 정도다. 굳이 읽지 않아도 좋겠다. 나는 당장 오늘부터 네메시스를 읽을 생각이다.
레드브레스트는 총 688페이지이며 가격은 1만 4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