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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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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투자자, 시민 기자 그리고 스티미언. "삶은 지식과 경험의 보고(寶庫)이자 향연이다. 그러므로 나 풍류판관 페트로니우스가 다음처럼 말하노라." - 사티리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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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1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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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1. 광인 일기 中
※ 루쉰의 저작 광인 일기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지금 그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모(某)씨 형제는 지난 날 내 중학교 시절의 좋은 친구들이었다.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하고 보니, 자연히 소식도 뜸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우연히 그 중 한 친구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고향 가는 길에 빙 둘러서 찾아갔다가 그들 중 형을 만나게 되었는데, 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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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예찬] 3. 영혼을 내놓는 죽음
근대에 일본을 방문한 미국인이 자신의 저서에서 할복자살을 묘사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외국인 대표자 7명)는 일본 검사관의 안내를 받아 의식이 집행될 사원의 본당에 들어갔다. 눈앞에 실로 장엄한 광경이 펼쳐졌다. 본당은 지붕이 높고 기둥은 검은 색이었다. 천장에는 불교 사원 특유의, 찬연하게 빛나는 대형 금색 등롱과 장식물이 드리워져 있었다. 높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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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10편
나는 군대에 가지 못할 뻔 했다. 신검에는 정신검사 항목이 있다. 군대가 싫은 청년들은 거기 별 지랄 맞은 답변을 한다만 보통은 멀쩡히 정상으로 판정된다. 전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차려준 아침밥 잘 먹고 정성스럽게 답변한 나는 노란 종이에 '정상'이 아닌, '검사'가 떴고 훈련소에서 꽤 놀림을 받았다. 제대 후 인사과 후임에게 들은 바로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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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예찬] 1. 쿠오바디스 제 74장
※ 헨릭 시엔키에비츠의 쿠오바디스 제 74장을 발췌한 것입니다. 제 74장 페트로니우스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틀 후 평소에 친근감을 나타내던 소(小) 네르바가 자신의 해방노예를 보내 궁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알려왔다. 페트로니우스의 죽음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다음 날 밤 백인대장이 페트로니우스를 찾아와서 다음 지시가 있을 때까지 쿠매에 머물러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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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국 유람기] 서문
※ 한 달 간 인도를 방문한 여행기입니다. L군은 하루에 샤워를 4번씩 하고, 아가씨 만날 때 빼고는 30분 거리에 나가는 것도 귀찮아하는 칩거형 인간이에요. 집에서 뒹굴거리며 세계 풍물 기행 같은 TV 프로를 보는 걸 좋아하지만, 막상 가본 곳은 별로 없답니다. 본인 말로는 자기가 근세의 지리학자 메르카토르나 철학자 칸트랑 비슷한 타입이라네요. 둘 다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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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에세이] 법치주의란 무엇인가
※ 전 직장에서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오늘 주제는 “법치주의란 무엇인가.” 입니다. 언론에 자주 나오죠. 법치주의. 법치주의. 법치주의란 무엇이냐. 문자 그대로 법에 의한 통치를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단히 이해하기 쉬운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적용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특히 국가의 운영 같이 거시적인 영역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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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9편
'이게 마지막이야.' 관계를 가지는 중, 아니 아예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이 사람과의 섹스는 오늘로 끝일 거라고. 연애 대상으로서는 영 적합하지 않은데, 그냥 하룻밤 상대로서는 나쁘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아니면 한때는 죽고 못 사는 연인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나갈 수 없다는게 너무 명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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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소설] 파워게임 1부 - 동토(凍土)의 밀의 (1)
2020 년 5 월 15 일 러시아 모스크바 모스크바의 봄은 따뜻하다. 화창한 5월의 햇살이 겨울 내내 움츠려 있던 시내 곳곳을 선선히 비추고 있었다. 먼 남쪽 이란의 목화밭에서 올라온 따스한 바람이 카스피 해 (海)와 볼가 강을 거쳐 이곳 모스크바까지 포근함을 선사했다. 초저녁임에도 시내 곳곳은 봄날을 즐기고자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분주했다. 시가지의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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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소설] 파워게임 - 서문
2019년 12월 15일 알래스카, 알류샨 열도 "아냐 아직 안 끝났어." 이바노프의 입에서 나직한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새 찬 눈보라가 입가에 흐르던 피를 응고시켰다. 짭짤한 맛이다. 도착지까지는 오십 키로 가량 남아있다.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맴돌았다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지독한 날씨가 꼭 살아야겠다는 그의 의지를 지워내고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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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
만 서른 하나. 수입은 쥐꼬리에 외제차를 타는 변호사. 어릴 적부터 여자를 과하게 좋아한 관계로 무던히도 꽁무니를 쫓아다녔건만 가뭄에 콩나듯 얻어걸린 몇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패. 그러다 문뜩 변호사가 되면 여자들한테 먹어주지 않을까 그런 순박한 상상력으로 로스쿨에 진학. 수재들 사이에 낀 둔재로 적성에 안 맞는 공부를 꾸역꾸역하며 젊은 시절을 날려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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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8편
젊은 작가가 섹스에 대해 쓰면 겉멋이 들었다는 평가를 받더라. 실제 문단에 데뷔한 내 친구는 그래서 내게 어설프게 일본 소설을 베낀 것 같은 베드씬은 쓰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근데 난 작가도 아닐뿐더러 데뷔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일본 소설을 읽지 않은 지는 십년이 넘었으니 별 상관없지 않은가 싶다. 그 데뷔한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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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7편
삶의 신비란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데에 있다. 인생에서 어떤 문제를 항구적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더라. 하나 있다면 그 일에 둔해지는 것 정도일 것이다. 누군가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걸며 잔뜩 책을 팔아 먹었지만 살아보면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답이다. 살아보면 안다. 어떤 확고한 목표 의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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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6편
MS를 만났던 이년 반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난 군인이었다. 난 카투사였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끽해야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그녀를 좋아했던 감정의 정도가 어느 수준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좋아해서 사귄 첫 여자 친구였던 데다가 군인이었기 때문에 쉽게 헤어질 수 없어 그냥 만났던건지 아니면 가끔은 마음을 후펴 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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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5편
생각해보면 이 놈은 옛날부터 여자한테 인기가 많았다. 이 놈은 내 싸대기를 때린 건 고사하고 내 존재 자체도 까먹었겠지만 나는 너를 꽤 멀리서 관찰하고 있었거든. 어느 날 독서실에서 무거운 가방을 매고 귀가하는 내 앞에 늘씬한 여자의 손을 잡고 아디다스 저지를 입은 네가 지나갔다. 지금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졸라 부러웠다고. 하지만 그 때는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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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4편
MS는 결코 미인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녀는 여자 친구보다 엄마에 더 가까웠다. 말 같지도 않은 논리가 먹혔다. 그녀는 내 모든 부분을 사랑해주는데 너무 익숙해서 그녀와 이년 반을 만나고 헤어졌을 때 나는 다른 여자들이 나를 그녀만큼 좋아해주지 않는 데에 적응할 수 없었다. 하지만 MS는 결코 미인이 아니었다. 그녀를 미인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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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3편
'당신은 죽기 전에 뭘 하고 싶습니까?' 남고였다. 남고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시키는 교육에 예산을 측정하는 게 사회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궁금했다. 다시 말하지만 남고다. 당연히 녀석들의 대답은 섹스다. 하지만 내 답은 달랐다. 그 날 학교에서 아침에 소위 논다는 녀석에게 노려봤다는 이유로 싸대기를 맞았거든. 그런데 무서워서 아무 대응도 못했다. 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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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2편
MS와 이별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MS니까 당연히 내 편을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령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말이지. 이를테면 그녀는 나와 잘 때 잘 느끼지 못했다.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말이다. 군 시절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무용 컴퓨터로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한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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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전적 소설] 1편
나 이범조는 쿠퍼액 임신으로 태어났다. 혹 모를 수도 있는 어린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쿠퍼액 임신이란 자연 피임의 실패에 의한 임신을 말한다. 남자가 사정하기 전 음경의 끝에 쿠퍼액이라는 액체가 송글송글하게 나오는데, 극히 소량이다만 여기도 정자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 좆되는 거지. 어떻게 그런 구질구질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냐면-어차피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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