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Words
146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만 서른 하나. 수입은 쥐꼬리에 외제차를 타는 변호사. 어릴 적부터 여자를 과하게 좋아한 관계로 무던히도 꽁무니를 쫓아다녔건만 가뭄에 콩나듯 얻어걸린 몇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패.

그러다 문뜩 변호사가 되면 여자들한테 먹어주지 않을까 그런 순박한 상상력으로 로스쿨에 진학. 수재들 사이에 낀 둔재로 적성에 안 맞는 공부를 꾸역꾸역하며 젊은 시절을 날려먹었다. 동기 남자 중 연애 고수가 있어 전향적 코치를 받은 거 하나만 좋았음.

그래도 재능과 근성 모두 평범 이하인 남자치고는 과분할만큼 많은 걸 누리며 살았다. 아웃싸이더 애늙은이였던 십대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 암. 원하던 것은 모두 이루어보았고 일말의 거짓 없이 지금 죽는다고 해도 크게 여한은 없다.

딱 한번 고생다운 고생을 해 본 이후 방구석에서 대하소설 나부랭이를 읽으며 키우던 야심 같은건 싸그리 삭제해버렸다. 안정지향형. 글을 써서 여러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게 리스크도 없고 적당히 가치 있는 인생의 마지막 목표.

말은 속물처럼 하지만 속물로 살 위인은 못되고 말하자면 이 사람은 자칭 bard라네.

※ 소설 포스팅 중입니다, 간단한 법률 상담 받습니다

[가입인사]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