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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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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 생일 1-1
“오늘이 내 생일입니다.” 어떤 술자리였다. 그가 갑자기 나타나 마침 비어있던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별안간 이 말을 던졌다. 그 자리에 있던 아무도 그의 생일을 묻지 않았다. 대화의 주제는 생일과 관련이 없었다. 나는 그의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른다. 그와는 이 공간에서 몇 번 스쳐 지나며 마주쳤었다. 그에 관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고는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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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되고 싶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악기를 배워서 직접 연주하고 공연도 하고 곡을 만들어서 정식으로 음반도 발매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혹은 아무나 음악을 쉽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저작권이나 특허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다. 모든 지적재산을 공유하자는 운동이다. 리눅스나 위키피디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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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합주 이야기 1-1
코드 진행, 리듬, 선율 등의 순서에 맞춘 improvisation(즉흥연주)는 별로 매력이 없다.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만 '자유'롭게 뛰어 놀라고 강요받는 느낌이다. 틀 안에서의 자유는 오히려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연주를 그 틀로 압박하고 얽어맨다. 차라리 작곡된 곡을 충실하게 재현(연주)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다. 즉흥연주는 정말로 매우 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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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예민함
'밋밋하고 섬세한', '상냥하고 섬세한', '유쾌하고 섬세한' 이 셋과 '건너편'에 있는 말은, '짓궂고 예민한', '까칠하고 예민한', '불쾌하고 예민한' 가끔(자주), 서로 거리가 먼 섬세함과 예민함을 같은 것이라 혼동하는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예술계통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 같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까칠한 예민함과 파괴적 기행(奇行)이 예술가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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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마음의 소리라 결코 가장할 수 없다.’
“말이나 글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칠현금이나 퉁소의 소리는 마음의 소리라서 결코 가장할 수가 없는 것이외다. 소제와 곡형이 서로 사귀게 된 후 칠현금과 퉁소 소리로 서로 화답하는 가운데 마음과 뜻이 통하게 되었소.” 김용(金庸) '소오강호' 중에서 친구는커녕 같은 자리에 함께 있을 수도 없는 정파와 사파의 무림고수가 음악을 통해 친구가 된다. 그들은 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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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30 - 미안하기 싫은
상급 레인에 6명이 있다. 그중 4명은 물속에서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수영한다. 그들 중 한 명과 거리가 좁혀졌다. 레인 끝에 사람이 서 있어 추월할 수 없다.(그 사람이 출발하면 나와 부딪힌다) 뒤로 돌아서 가려니 그쪽도 걷는 속도로 헤엄치는 사람이 있다. 할 수 없이 가던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런 상황은 계속 반복되어 이제 4번째였다. 레인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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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29 - 문신
사람이 적은 시간이었다. 가장 구석 자리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바로 옆자리에 등과 팔에 많은 문신을 한 긴 머리 남자가 들어왔다. 사람이 적을 때는 누가 내 옆에 붙어서 샤워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리를 옮기고 싶어 잠시 샤워를 멈추고 빈자리를 살펴보았다. 내가 맨 구석에 있었기 때문에 빈자리를 찾으려면 그 문신남의 등 뒤를 바라보는 자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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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아티스트'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라 오늘처럼 더운 날은 아니었다. 야외공연이 있었다. 실내보다 야외공연은 사운드 잡기가 어렵다. 최악의 공연은 내 모니터 앰프에서 들리는 악기들 소리보다 건너편 건물에서 반사되는 악기 소리가 더 컸던 경우다. 연주하는 멤버들의 손 움직임을 보고 그에 맞춰서 드럼을 쳤다. 야외공연에서는 사운드의 질 같은 것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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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ring 수퍼스트링 LP발매 기념 공연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수퍼스트링 SuperString이 LP발매를 즈음하여 다시 한번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퍼스트링 Architecture LP 발매 기념 공연 공연일시 : 2018년 10월 14일(일) 오후 5시 공연장소 : 광화문 복합문화공간 에무 <팡타개라지> 티켓가격 : 전석 20,000원 / 현매 25,000원 페이스북 티켓오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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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좋은 공간
한 공간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면 그 공간은 좋은 공간이 된다. 좋은 사람들은 공간을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결핍된 인간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런 공간을 더욱 좋아하고 자주 찾아간다. 그들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좋은 사람들은 그런 그들과 다투는 대신 그곳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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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을 수정하다.
‘연습(단련, 수련, 연마, 훈련)만이 살 길’ '오늘의 교훈'으로 이런 말을 쓴 적이 있다. 나중에 쉽게 풀어쓴 '장자'를 읽고 나서 이 말에서 욕심과 강박을 느꼈다. 특히 ‘살 길’이라는 말에 욕심과 강박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고단한 단련 과정을 꾹 참고 견뎌서 명예를 얻고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심과 강박. 설령 명예욕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잘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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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기 싫은
그를 세 번 만났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 번 마주쳤다. 그를 만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다른 이들을 만나는 자리에 그가 나타났다. 그와 나는 지금도 서로 이름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세 번을 마주치고 난 후 어림잡아 짐작하면 그는 예술 분야 중 음악과 관련 있는 것 같다. 그는 세 번의 만남 중에서 나에게 두 번 피해를 주었다. 그는 예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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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자신을 장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홍대 앞 버스킹 2.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 그 거리에서 혼자서 앰프를 사용한 버스킹을 한다. 기타를 치며 콜드플레이 곡을 ‘감미롭게’ 노래한다. 제이슨 므라즈가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저번 포스팅처럼 ‘와, 정말 못한다.’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한다고 감탄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역시 문제는 ‘감미롭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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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즐거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한 남자가, 아직 출발하지 않고 정류장에 서 있는 마을버스를 향해 활짝 웃으면서 ‘발랄하게’ 뛰어간다. 버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건 소소한 기쁨인데, 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같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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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있는 양 날개'라는 환상
"사회가 건강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도 필요하다." 진보와 보수가, 즉 좌익과 우익 양 날개가 함께 날갯짓을 해야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비유와 함께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양측을 모두 인정하고 배려하는 합리적이고 '중립'적인 말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말은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디자인을 잘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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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직설적으로 - 수영장에서 27
수영할 때 앞을 잘 못 보는 중급 정도의 영자가 있다. 그런데 열심히 수영을 해서 스피드는 느리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가 앞에 가는 사람과 부딪힌다. 실은 그의 앞에 가던 사람이 상급 영자였다. 앞에 느리게 수영하는 사람과 보조를 맞추느라 느리게 가고 있었다. 수영할 때 상급의 기준은 단지 빠르거나 네 가지 영법을 다 구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은 레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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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과시하는 단어
*시건방지다 -예문: 선배를 우습게 아는 시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고. *발칙하다 -예문: 이런 발칙한 것 같으니라고. 감히 어른 앞에서 그런 짓을 해? *저항하다 -예문: 저항하는 적군에 대하여는 즉시 공격하여 섬멸할 것. // 위 세 단어는 어느 한쪽이 더 강한 힘과 권력을 가졌을 때 사용한다. 실제로 그렇더라도, 이 단어를 장난이나 비유적인 표현이라도 사용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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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 한 사피엔스
오후 2시 정도의 경부 고속도로 상행선. 2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내 앞의 앞의 회색 아우디 세단이 뭔가 이상하다. 반복적으로 차선을 좌우로 살짝 넘나 든다. 처음에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는 못된 차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졸음운전 같다. 차들이 적지 않아서 추월하기는 힘들다. 3차로로 옮겼다. 그런데 그 차도 3차로로 옮겨서 바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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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에세이 작가
...라고 응답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47%에 달했다. 47%나 되었다. 설문조사에 ‘감정’과 ‘해석’을 넣는 문장을 꼭 사용하고 싶다면 언론사 기자가 아닌 수필 작가가 적성에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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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존중, 중립.
세상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다른('틀린'에 가까운)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있다. 예를 들면, 남의 집 앞에 주차한 운전자에게 차를 빼 달라고 부탁하면 그 자리는 공유지라서 먼저 주차한 사람이 임자라며 화를 내며 말하는 인간이 있고(‘의외로’ 많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바로 차를 빼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른 성향을 존중하자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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