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되고 싶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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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악기를 배워서 직접 연주하고 공연도 하고 곡을 만들어서 정식으로 음반도 발매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혹은 아무나 음악을 쉽게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저작권이나 특허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다. 모든 지적재산을 공유하자는 운동이다. 리눅스나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이다. 당연히 너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중세시대에 모든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남자에게도 투표권이 없던 세상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음악 역시 곧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이미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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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날이었다. 야외에서 작은 공연이 열렸다. 한 밴드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밴드 멤버들은 자신의 사운드를 잡기 위해서 콘솔에 있는 '아저씨'에게 계속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5~60대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노력했다.

'아저씨'에 따옴표를 친 이유는, 그 아저씨는 전문 음향 엔지니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적은 예산으로 마련된 공연이었다. 장비들은 낡고 부족했다. 공연 경험이 많은 뮤지션이었다면 모니터 앰프에 연결된 라인들과 다이렉트 박스만 봐도 어떤 요구사항이 가능한지 아닌지 가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밴드는 '예민하게' 계속 요구했지만, 그 요구 사항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타 톤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여러 '실험'을 했다. 자신들의 리허설 시간을 한참 넘겼다. 리허설을 겨우 마치고 들어오면서 사운드가 잘 안 잡힌다며 자신들의 지인에게 조곤조곤 설명했다. 자신들은 사운드에 아주 민감하며 좋은 사운드는 프로 뮤지션으로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어필했다.

그들은 '프로가 되고 싶은 아마추어'였으며, 자신이 '프로라고 생각하는 아마추어'였다. 음악을 즐기는 것보다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프로처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확실하게 나누고 있었으며, 자신들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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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영상디자인 일을 하는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가 생각난다. 요즘에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정의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