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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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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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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14:07
행복한 기다림
목적지가 있다는 건, 쉽게 느낄 수 없는 행복. 내가 가야할 곳이 있고, 나를 기다려주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 우리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그 기다림에 설레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틴다. 갈 곳 잃고 방황하는 삶이 아니라, 망망대해에 내던져져서 이리저리 떠도는 삶이 아니라, 확실하게 해야 할 일이 있는 삶. 무언가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 끝에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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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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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12:32
나도 몰랐던 내면의 계약, ‘착한아이 콤플렉스’
어린 시절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순종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대로 가정에서 충분한 애정을 느꼈던 소위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린 시절의 환경이 성인이 된 후까지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상담가 조안 루빈-뒤취는 그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맺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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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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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06:00
숨바꼭질
꽁꽁 숨어버렸다. 괜찮으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타일러도 보고, 나는 지금 한가하게 놀고 있을 기분이 아니라고 윽박도 질러봤지만 소용없었다. 지금부터 세상에 나오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좌절할 텐데. 마음은 자꾸만 급해지고 발걸음은 빨라진다. 한참을 뛰어다니다 포기하고 주저앉았다. 그제야 눈앞에 조그만 그림자가 나타났다. 찾았다, 내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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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10:48
천재를 대하는 방법, <호로비츠를 위하여>
어린 시절부터 특정한 것에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 그런 아이를 보통 ‘신동’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 신동들이 자라서 모두 ‘천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헬렌 켈러의 옆에 설리번이 있었듯이, 그들의 재능을 키워주고 발전시켜 줄 멘토가 함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아무런 연관이 없던 누군가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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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06:07
허상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렇게 좋아하는 창가 자리도 힘겹게 잡았고, 못 다한 얘기를 나눌 자리도 따뜻하게 데워두었다. 이제 나타나기만 하면 되는데.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언가 보이면 혼자 착각하고 설레기라도 할 텐데 그림자조차 없다. 따뜻하던 커피는 차게 식은 지 오래고 적당하게 비추던 햇살은 이미 사라지고 한기만이 감돈다. 아무래도,
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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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3 11:48
영원한 건 없다, <시카고>
무법의 도시 시카고, 그곳에 사는 어느 죄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시카고>. 브로드웨이에서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던 <시카고> 배우들이 한국에 찾아왔다. 1시간 45분간의 공연은 이 뮤지컬이 그토록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번에 알게 해주었다. 뮤지컬에는 많은 여죄수들이 나오지만 그중에 가장 비중이 많은 인물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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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3 09:37
백일몽
길을 가다 예쁜 집을 보면 저 집엔 대체 어떤 사람이 살까 궁금해진다. 저렇게 예쁜 집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밤낮을 보내는 삶은 행복할까.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현실과 단절하고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고 있을까. 어린 시절에는 내가 꾸었던 꿈들이 마냥 작다고 생각했는데, 자라면서 점차 커져서 품에 안을 수조차 없게 되어버렸다. 상상에서 깨어난 현실은 차다.
leti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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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2 06:24
출발
일단 가보기로 했다. 어디로 도착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 끝에 뭐가 있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길이 있으니까. 일단 발 닿는 대로 나아가기로 했다. 멈춰있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시작하는 게 나으니까. 행여 엉뚱한 곳에 가서 길을 잃는다거나, 괴물을 만난다 해도 제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조금 겁이 나긴 하지만, 출발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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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14:57
스크린 속 선율의 비밀, ‘영화는 클래식을 타고’
영화의 작품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스토리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영화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OST이다. 영화에 적절한 배경음악이 사용되고 히트를 칠 경우 기억에서 잊혔던 옛 곡이 재조명되거나,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총 28개의 영화가 등장한다. 작곡가 별로 챕터가 나눠져 있고, 각 챕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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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07:02
두 공간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두 가지 공간이 있다. 근심은 찾아볼 수 없고 평온하기 그지없는 ‘위’와 매일 무언가에 쫓겨 살며 숨 돌릴 틈 한 번 없는 ‘아래’. 아래에는 성냥개비 같은 사람들이 산다. 위는 밝을 때 가장 아름다운데, 아래 사람들이 위를 볼 수 있을 때는 어두운 밤뿐이다. 뒤늦은 일기예보를 보고나서 그제야 오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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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 13:13
다른 시각에서 보는 사랑, <아메리칸 뷰티>
번햄은 아내와 딸이 있는 가장이다. 그렇지만 그는 다른 집의 가장들과는 조금 다르다. 딸의 친구에게 성적인 감정을 느끼고 아내와 오랜 시간 잠자리 한 번 가지지 않은 채 사는 것은 일반적인 가장들의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번햄 못지않게 그의 주변 사람들도 상식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다. 아내는 말로는 “아직 남편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았다”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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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 08:18
숨 쉬는 기계
꼭 내 모습 같아 안쓰럽다. 개성 같은 건 잃어버린 지 오래. 그저 남들이 하는 것만 하고 남들이 가는 방향만 따라가며 산다. 다수가 멈추면 나도 멈추고 다수가 움직이면 나도 움직인다. 어느새 ‘나’라는 건 사라지고 그저 세상이라는 그룹의 수많은 인원 중 하나일 뿐. 걷고 살아 숨 쉬지만 기계와 다를 것이 없다. 오늘도 그렇게 남들 속에 섞여 조용히 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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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10:24
산다는 것에 대하여, <로맨스 빠빠>
보험회사 직원인 남자는 아들 두 명과 3명의 딸을 둔 아버지이다. 그의 자식들은 모두 개성이 넘친다. 장남인 어진은 대학을 다니며 영화를 만드는데 가족들 앞에서 자신이 직접 쓴 대본을 읽어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차남 바른은 고등학생으로 재치 있고 말을 잘한다. 이 매력적인 형제는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우애가 돈독하다.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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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08:56
이질적인 것에 대하여
풀숲 속에 난데없이 꽂혀있는 깃발, 장황하게 펼쳐진 논 사이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초가. 모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조화롭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한 송이 꽃처럼 환하다. 저들은 어쩌다 이곳에 자리하게 되었을까. 이토록 이질적인데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어쩌면 꿈에서 이미 보았던 장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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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05:02
빛으로
어둠으로 가득 찼던 세상에 조금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나 둘 모여든 빛은 점점 밝아져 마침내 어둠을 잊게 만들었다. 먹구름은 사라지고 햇살이 하나 둘 들어오고, 슬픔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온 세상이 빛으로 물든다. 작고 여린 빛들이 모여 하나의 태양이 된다. 우울은 모두 사라지고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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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16:35
온기
햇빛이 아름다움에 반해 자기도 모르게 잡아먹어버린 곳. 살짝 손을 갖다 대면 그 뜨거움에 화들짝 놀라겠지. 고귀함을 질투한 폭풍우가 쏟아져도 그 자태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맑게 빛날 이 곳. 눈에만 담기 아까워서 셔터를 누르지만 이 황홀한 모습을 감히 다 담아낼 수가 없구나. 그냥 카메라를 내려놓고 이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전부 마음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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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14:12
기적 같은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
다리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포레스트 검프라는 아이가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아이의 엄마는 항상 아이에게 ‘넌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 입학한 그는 스쿨버스에서 제니라는 여자아이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둘은 급속도로 친해진다. 포레스트를 보는 주변 아이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은 몸이 불편한 그를 향해 ‘다리병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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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06:37
유유자적
얼마 만에 느껴보는 고요인지.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 어릴 적에는 주변에 꽉 찬 소란함이 좋았는데 지금은 바람 소리가 들릴 만큼의 적막함을 더 사랑한다. 내 일상 속에는 너무나 많은 소음이 있기에 피곤에 절은 귀를 깨끗이 씻는다. 무엇에게도 쫓기지 않는 삶을 쉽게 잊고 사는 행복이구나.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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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8 15:21
로즈버드의 비밀, <시민 케인>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서 케인이라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방송국에서 케인이 남긴 ‘로즈 버드’라는 유언의 뜻을 알기 위해 그의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케인의 삶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던 사람은 바로 케인의 두 번째 부인인 수잔이었다. 수잔은 젊은 나이에 우연히 케인을 만났고 둘은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 사실을 그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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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8 09:59
손님맞이
조용하던 정원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손님이 왔대. 어디 어디? 죽은 듯 잠을 자던 녀석들이 하나 둘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얼마 만에 손님인가. 칙칙폭폭. 기차놀이를 하는 어린 아이들이 보였다. 칙칙하던 이 곳이 순식간에 화사해졌다. 그들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다가가서 인사를 건넬까, 고민하다가도 혹여나 두려워 할까봐 그저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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