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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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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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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니2
그날 사직서를 내던지고 부산행 밤차에 올랐습니다. 새벽 부산역에 내려 나름 깔끔을 떠느라 목욕탕에 들러 씻고 태종대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 아침식사겸 실업자답게 해장술 한 잔 하고 등대를 향해 가는데 해당화 붉은 꽃잎이 뚝뚝 떨어집니다. 누가 내쫓은 것도 아닌데 괜스레 서러워집니다. 지금은 멋진 계단이 되어 오르내리기 수월하지만 그때는 경사진 오솔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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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니1
또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고 이른 새벽 길을 나섭니다. 봄날보다 짧은 목련꽃잎들은 벌써 발길에 부딪지만 모퉁이 개나리는 아직 노란 꽃송이들을 흔드는데 파릇한 이파리들이 돋아 있습니다. 깨어나지 않는 대추나무 곁에서 라일락의 가지들도 보라색이 짙어 가지만 아직 향기를 품지는 못했습니다. 미선이의 빈 가지 저편 앵두꽃비가 내립니다.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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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주말에 찾아온 친구들과 낮술 한 잔하고 강가를 거닐 때 마주쳤던 트럭을 폐차 직전의 것이라 묘사했었는데, 그 글을 읽은 친구가 1억짜리랍니다. 문득 대학교 2학년 때가 생각납니다. 1학기에 미국 유명 대학에서 언어학을 가르치시던 교수 한 분이 초빙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내가 관심을 갖고있던 분야는 아니었지만 전공필수 과목이어서 나름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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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
저는 운이 좋은가 봅니다. 문득 서울이 낯설어지고 직장생활에 진력이 날 때즈음 이곳을 알게 되었고, 이 작은 마을에 터전을 잡고 삶의 의미를 되찾았으니까요. 좋은 분들과 만나 동인이 되어 작품을 쓰고 멋진 계절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주말에 서울을 떠나지 못하지만 이곳을 좋아하는 두 친구가 찾아와 오랜만에 낮술 한 잔 하고 강가를 거닐었습니다. 마침 산촌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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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홍이 삐지다
꽃과 나무 가꾸는 걸 좋아해서 아파트 창가에 관음목, 고무나무, 호야 등을 작은 화단이 있는 직장에는 장미 두 그루, 라일락, 아로니아, 수국 등을 심었습니다. 그중 기특한 녀석이 연산홍입니다. 매년 때가 되면 화사한 꽃무리를 이루며 큰 기쁨을 줍니다. 그런데, 창밖의 목련에게 많은 눈길을 주었더니 삐졌나 봅니다. 달랑 한 송이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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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수국 소담스레 아침 햇살 담은 꽃 되돌아보지 말 것을 한 다발 마시려던 향기는 창백하고 풀벌레 목이 메는 푸석한 초저녁 고운 빛마저 기울어 여위는 너 네 발등에 앉아 깊어 가는 밤 작은 연못 그려놓고 달그림자 띄우니 그 잎 떨구어도 좋고, 혹 연홍빛으로 다시 필 수는 없는 건지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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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목련 너는 꿈, 봄날보다 짧은 꿈 겨우내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 보람을 하룻밤 빗소리로 떨구는 꿈 그럴 줄 알았기에 차라리 눈을 감아도 벌써 거반 비인 하늘가엔, 굳이 바람이 전하는 꽃잎 지는 소리 그렇게 아픈 기막힌 꿈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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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느
나의 사무실엔 몇 점의 그림이 걸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모딜리아니의 '에뷔테른'입니다.(물론 진품은 아닙니다만) 갸름한 얼굴과 긴 목 그리고 눈동자가 없는 푸른 눈을 가진 소녀의 초상입니다. 모딜리아니의 연인이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술이 과할 뿐 아니라 14살이나 연상인 그가 맘에 들지 않았었나 봅니다. 아무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쟌느는 모딜리아니 작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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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 부른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요즘은 길이 새롭게 뚤려 강남에서 인천까지 1시간이면 넉넉하다는 누군가의 말이 솔깃하기도 하고, 다들 서울을 벗어났으면 하는 눈치여서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목적지가 없어 인천항 여객 터미널을 네비에 찍고 출발했습니다. 정말 막힘없이 달려 1시간 남짓 걸려 인천항에 도착해서 근처 횟집 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보게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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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행복하시길...
사무실에 누수가 있다는 전갈을 받고 서둘러 집을 나서려다 창밖을 보니 어제까지 몽우리였던 목련이 벙그러 있습니다. 창을 열고 잠시 마주하려니 흐린 하늘같던 마음이 맑아지고 온몸을 짓누르던 월요병도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출근길, 모퉁이를 돌아서니 개나리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 컷 찍고, 걸쳤던 짙은색 웃옷을 벗어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일터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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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갤러리를 뒤적이다 지난 겨울 잠시 머물던 속리산 사진 몇 장을 찾았습니다. 정장차림으로 문장대까지 오른 적이 있는 속리산은 어쩐지 친숙하고 푸근합니다. 먼저 법주사를 담은 풍경을 소개합니다. 호서제일가람 즉 충청도에서최고의 불도를 닦는 곳이라는 의미겠지요. 부처님 대웅전과 사천왕 석등- 신라의 전형적인 팔각 석등으로 혜공왕 때 진표율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3.9미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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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골목길
전주에 다녀오면 참으로 할 이야기가 많을텐데 친구 청평율은 술을 즐기다 보니 올릴 것이 별로 없었나 봅니다. 자랑하고 싶은 먹거리 볼거리들이 많지만 오늘은 아름다운 전주의 골목길을 소개합니다. 이 길을 이틀 밤과 낮으로 하냥 걸었답니다. 하냥 걸은 길 다시 걸은 길 또 다시 걸은 길 입장료를 지불하고 걸은 길 밤에 걸은 길 이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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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가는 길
타이페이 가는 길 꾸밈없이 꾸밈없는 모퉁이를 스쳐가는 모습 마주쳐도 이젠 너나들이하자 모색창연한 이방의 거리를 끄지르다 보니 어렴풋이 기억되는 장 씨 자매의 고색창연한 반점 어귀에서 제멋대로 지전을 태우는 과부의 욕망마저 싣고 늘어진 난닝구 바람으로 벤츠나 도요타, 닛산을 제치는 차고엔 페라리 한 대쯤 숨죽이고 택시들은 싸구려 도요타라서 차라리 스쿠터를 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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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의 봄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한 아이들입니다. 이름모를 들풀1 이름모를 들풀2 그리고 우리집 미선이 이 칙칙한 골목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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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가는 길
지우펀 가는 길 거한 듯, 죽은 자들이 쉰다 산자들도 기대는 산비탈에서 창살 녹슬고 몇 세대 쓸리며 대문 헐었어도 기찻길 옆 참 당당하군 난닝구 바람이면 어때 거울 본 듯 도랑둑에 모꼬지 휙 지나 산모퉁이 돌고 돌아 어이없이 작은 바다도 잠시 도통 섬나라답지 않은 산길 따라 골목길 서울 하늘아래 첫 동네 산101번지를 헤매는 듯 지우펀 가는 길 지우펀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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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걸려 있는 풍경
까마귀가 걸려 있는 풍경 둥근 어깨를 동무하는 야트막한 구릉의 발치 시냇물 휘돌다 지친 갈대밭에 점점이 박혀 물안개 짙어 오르면 어찌 길을 찾을고 멧새들 숨죽이고 희미한 철탑 어깨 위에 까마귀 울음 젖어 걸렸다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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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식
남녘과는 달리 이곳은 조금 추운 지역이어선지 꽃소식이 늦은 편인데... 미선이가 제일 먼저 담장 너머로 꽃망울을 터트리네요.ㅎㅎㅎ 볕 좋은 아파트 창가의 목련은 이제서야 봉우리가 부풀고... 라일락은 겨우 기지개를 펴는데, 대추나무는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나 봅니다. 미세 먼지가 휘날린다 해도 햇살 가득 봄은 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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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오후
흐린 오후 바닷가엔 정자 하나 고즈넉이 섰고 작은 고깃배들 뭍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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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의 추억3
알딸딸한 정신에 막걸리가 가득찬 배를 안고 좁은 밭둑길을 따라 걷기가 수월치는 않았습니다. 몇 번을 밭에 빠지며 겨우 언덕마루에 다다르자 갈증이 납니다. 마침 할머니 한 분이 소쿠리에 무언가 담아 놓고 파시길레 다가가 보니 이게 또 막걸리입니다. 너무 목이 타니 또 한 잔씩 들이켰는데 이게 사단입니다. 숙녀분의 기분이 지나치게 '업'되셔서 마구 뛰어 내려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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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의 추억2
마을버스가 힘겹게 오르는 고갯길을 넘어 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금정산아래 구릉지에 개간된 논밭을 뜰삼아 평상을 펼쳐놓은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인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는데, 마당에서 닭들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평상에 걸터앉으면서, "막걸리 주십시요." 하고는 별 뜻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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