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무실엔 몇 점의 그림이 걸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모딜리아니의 '에뷔테른'입니다.(물론 진품은 아닙니다만)
갸름한 얼굴과 긴 목 그리고 눈동자가 없는 푸른 눈을 가진 소녀의 초상입니다.
모딜리아니의 연인이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술이 과할 뿐 아니라 14살이나 연상인 그가 맘에 들지 않았었나 봅니다.
아무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쟌느는 모딜리아니 작품에 영감을 주는 연인 이상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몸이 좋지않았던 모딜리아니는 시인이자 화상인 즈보르스키 부부의 도움으로 요양지 니스에 머물다가 파리로 돌아오자마자 34살의 나이에 요절하고 맙니다. 이틀 후 쟌느도 자살하여 슬픈 사랑의 전설이 되었지요. 엄마의 이름을 가진 딸 쟌을 남긴 체...
모딜리아니의 쟌느 초상화에는 눈동자가 없습니다.
영혼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녀의 눈동자를 그려 넣겠다는 스스로의 다짐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에뷔테른'의 신비한 푸른 눈빛에 빠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