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고 이른 새벽 길을 나섭니다.
봄날보다 짧은 목련꽃잎들은 벌써 발길에 부딪지만 모퉁이 개나리는 아직 노란 꽃송이들을 흔드는데 파릇한 이파리들이 돋아 있습니다.
깨어나지 않는 대추나무 곁에서 라일락의 가지들도 보라색이 짙어 가지만 아직 향기를 품지는 못했습니다.
미선이의 빈 가지 저편 앵두꽃비가 내립니다.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저의 여행 동무는 캔맥주와 계란 두 개지만 오늘은 눈여겨 봤던 도시락 몇 개와 함께 하려 했었는데, 출발 5분전에 도착하고 보니 서둘러 플랫홈으로 향하며 눈에 띠는 도시락 하나만 집어들었습니다.
저의 선택은 낙지덮밥 도시락입니다. 좀 짜군요.ㅠ
물론 계란도 포기한 건 아닙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