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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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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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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풍경> 이냥,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며 나릿나릿 중년의 걸음으로, 저냥 어린 손녀 따라 개구리 노래 부르느라 얼토당토않지 정연이 할배 다리 길어지는 풍경 행복은 찌게만큼이나 맛있게 끓어 유모차를 밀며 놀이터로 향하는 새댁 몸에선 연년생이 자라나보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사랑했음으로 묻어나는 풍경 그리고 목련의 긴 목덜미 푸르러 지나고 덩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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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한가로운 주말, 가루개 가시버시 나들이를 갑니다. 샌드위치 두 쪽과 커피를 긇여 담고 막걸리도 한 잔 하자며 장조림을 몇 점 준비했습니다. 5월의 장미 붉은 길을 지나 수국이 탐스러운 마을 어귀 담장길을 올라갑니다. 오솔길에 들어서자 만난 붓꽃의 단아함에 젖어 봅니다. 외로운 고사목 발치에 애기똥풀 무성한 오솔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가는 세월 오는 세월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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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TV 속 오늘
<열두 개의 TV 속 오늘> 대형 마트 전자 제품 코너에는 열두 대보다 훨씬 많은 TV가 켜져 있었다 기막힌 것은- 주인 품에서 삼계탕 먹는 개팔자죠 개손님- 개손님의 건강을 위해서- 다시 한 번 기회 주실 것을 호소드리는데- 말은 돈 주고 살 필요없이 네 것처럼 타면 된다- 든지 대기업- 대기업 총수 손자가 연루된 초등생들의 학교 폭력 사건을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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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마을
<안개 마을> "자네, 그 잉어를 보았는가? 금관을 썼다는, 어떻게든 갖고 싶고 가질 수 없어 차라리 그의 것이 된다는..." 객꾼의 주둥이를 틀어막아도 물안개 일고 가질 수 없는 안타까움에 그의 것이 되려는지 첨벙, 가슴이 철렁한다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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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토스카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던 저는 중.고교시절 대중음악보다는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하며 보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 가요제에 열광할 때 베토벤이나 드뷔시를 즐겨 들었지요. 부모님의 반대로 음대 진학은 좌절됐지만 음악 사랑은 여전해서 오페라 공연을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2학년 때 첫눈에 제 맘을 사로잡은 여학생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녀도 수준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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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저는 빈둥거리기와 멍때리기의 달인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멍때리다가 해 지고 마눌님 명령에 따라 계란 한 판 사러 나섰는데 그만 봄비에 속아 또 우산 속에서 멍- 때립니다. 문득 스쳐 지나는 여인의 짙은 향수에 정신이 들었는데 저만치 재잘대며 초등학생들이 지나갑니다. 이 모든 것이 마냥 행복합니다. 이제 스팀잇을 시작하고 5개월쯤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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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
<물골안> 이른 막차 떠나는 길 기우는 오후 손끝 발끝 이쁜 꽃물 들여놓았는데 기다리는 이 오시기는 하는 건지 물오른 시방 시뜻한 척 돌아앉은 세월 고독하고 막막한 가슴 쓸면서 저만치 가는 바람 따라 걷는 놀빛에게 지가 더 쓸쓸해 보이누만, 넋두리는 그래 아물지 못한 계절이구나 맑은 상수리 그늘에 발 담그고 초롱한 물소리로 귀를 씻고 목도 축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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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 이야기
금요일 오후 두 친구가 이 시골까지 찾아왔습니다. 대학 동기들인데, 한 친구는 20대에 사업을 시작해서 탄탄한 기업을 일구었고 다른 친구는 청주에 있는 대학의 국문과 교수입니다. 사업을 하는 친구는 안동이 고향으로 과수원집 아들입니다. 학창 시절 방학 때 놀러가면 과수원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속으로 엄청 부러웠습니다. 사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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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개 연가
<가루개 연가> 아직 이별 따위에 연연할 나이는 아니라고 툴툴 털고 갈 일인가, 때론 달빛이 창백하다거나 허기진 소쩍새가 그마저 삼켜버리고 몇 날 어쩌다가, 내 어쩌다가 꽃잎 지는 오동나무 아래 섰던고, 그 튼실한 살을 더듬어 보고 짤랑거리는 이파리를 애틋이 바라보았던고 정녕 섭섭한 눈으로 흘기다가도 여기 기대어 넋없이 하늘바라기에 젖던 아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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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푸잔 얘기
<술푸잔 얘기> 빈둥대는 것과는 먼 하늘빛마저 나른한 오후 연두 잇살 꽃그늘 따라 아카시아 향기 뚝뚝 떨구는 길섶에는 가는 세월 가려무나 비껴 앉은 봄볕이 꼬드기니, 설레오 오히려 한 옹큼의 향기 없는 ' 한나절 무미스럽게' 를 팽개치고 산보 가는 길 이 가슴 뛰는 길을 함께 걷잔 말 육자배기 한 소절로 갈음하자면, "사람이 살면은 몇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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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오늘 아침, 사무실에 들어서려다 난감했습니다. 밤새도록 천둥 번개와 함께 쏟아진 빗줄기가 버거웠던지 알차게 맺혔던 과실들을 여기저기 떨군체 앵두나무가 누워버린 겁니다. 힘겨워 누워버린 앵두나무도 딱하지만 이몸도 오갈 수 없어 잠시 어찌할 바를 고민하다가 이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바람에 날려 혹은 새똥에 묻어 이 작은 정원을 찾아왔지만 화단 내에 들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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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소묘
꽤 장한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왠지 빗속을 거닐고 싶어져 5분 걸리는 출근길을 마다하고 돌아갑니다. 요 며칠 그리 짙던 아카시아 내음도 옴팍 젖어 옅어진 길가엔 한 뼘이나 훌쩍 커버린 관목들이 머금은 밤비가 부담스럽던지 고개 숙여 뚝뚝 녹음을 흘립니다. 얼마 걷지 않아, 참으로 소박한 밭뙈기를 만났습니다. 지난해 주제넘게 수십 평 밭을 일구다가 실패했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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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진달래> 섧게 위하여 되뇌는 이름 쑥 둔덕을 넘어 버드나무 물오르고 며칠 어린 누이 홍역 앓던 4월은 열꽃이 피고 하세월 할메 가슴 졸이던 봄날이라 드리없어 배곯아 내닫다 엎어져 쏟은 눈물자리 내가 저 되고 제가 내게로 와 진홍으로 물들어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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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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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기
<사랑일기> 눈물이 고이기 전 옹그려 꼼쳐둔 담배 한 개피를 꺼내 서너 모금 삼키고서 궁둥이를 슬리퍼 신은 뒤꿈치에 대고 주저앉아 남은 꽁초를 엄지와 검지로 들어 살뜰히 흠향하지 이때, 초점 잃은 시선은 먼 산에 주고 더러는 호주머니 속 성냥갑이나 아무 코앞에 뒹구는 돌멩이를 만지작거리기도 하지 서너 번 괜한 기침을 토하는데 때마침 달님이 숨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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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2
민들레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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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의 이름을 알고 싶어요.
아침산책을 나섰습니다. 5월의 하늘은 맑고 공기는 따사로우니 많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농부들이 땀흘리는 논밭을 지나 언덕배기가 시작될 즈음 멋진 친구를 만났습니다. 야생화라기엔 꽃송이가 크고 화려합니다. 참 예쁩니다.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또 한 무리의 친구들을 만났는데 코가 다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얼굴이 작습니다. 수백 송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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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집에 돌아와 부산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정말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어 추신합니다. 해동 용궁사입니다. 입구부터 흥미롭습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탑입니다. 탑을 지나면 요새같은 입구를 만납니다. 대나무 우거진 계단을 내려가서... 이 문을 지나면 아름다운 사찰을 만납니다. 경내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입니다. 꼭 '복'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경내는 아기자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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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을 둘러보고 여행을 마무리하려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1층 커피숍에 앉아 추억을 찾아갔던 곳들과 새로이 추억이 된 곳들의 사진들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려는데 아무래도 뭔가 허전합니다. 해야 할 일이 남은 듯한 기분입니다. 그때 불현듯 생각난 것은... 시계를 보니 40분쯤의 여유가 있군요. 서둘러 가방을 메고 뛰어나가 대로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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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로 해장하기
아침부터 딸아이는 조개구이가 먹고 싶답니다. 해운대에서 제일 가까운 조개구이집에 들어갔습니다. 해장을 조개구이로 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구울 준비가 됐습니다. 주인장 분부대로 예쁘게 배열한 후 구웠습니다. 먹었습니다. 배도 차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꿈과 낭만의 해변에 나섭니다. 철이른 바닷가를 많은 연인들이 거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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