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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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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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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or아닌척]주 52시간 근무 일주일 후기
대충 자투리를 잘라내고도 55시간 30분. 아침에 꼽아 본 지난 1주일 근무시간이다. 주 6일을 근무했으며, 수요일엔 야근이 있었다. 지난주 연차를 쓰고 금요일에 오프를 해서 3일 밖에 근무하지 않은 선배도 30시간이 넘었다. 주 52시간 근무는 기자에게는 공허한 소리였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발맞춘다며 토요일자를 폐지했다. 대신 주중 섹션면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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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김훈
나의 글 선생은 작가 김훈이다. 나는 그를 딱 한 번 만났고 그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내 멋대로 김훈을 사사했다고 여긴다. 김훈의 문장은 대단했다. 나는 그와 같은 문장을 쓰고 싶었다. 소설 칼의 노래를 통째로 필사했다. 내 몸에 새기듯 그의 문장을 만년필로 공책에 써 내려갔다. 기자 시험을 준비할 때브터 그의 수필집을 베껴 썼다. 그때 칼의 노래 필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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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챔피언
나는 왜 맨몸으로 고중량 역기를 드는 방식을 고집했다. 보호장구는 쓰지 않았다. 그게 진짜 강한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바꾼 지 한 열흘쯤 된 것 같다. 점점 늙어가는데, 역기 무게가 200㎏ 넘어가니까 좀 겁이 났다. 다칠까봐. 직전 [운동] 포스팅에 썼듯, 나는 ‘리프팅 용품계의 샤넬’ SBD사의 벨트, 니슬리브(무릎 보호대), 리스트랩(손목 보호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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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酒)여 아멘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수도승이 되고 싶었다 한 잔에 1억원짜리 술을 마신다고 한들 눈앞에 꽃밭이 펼쳐질 리는 없다. 그렇지만 눈이 번쩍 뜨일만큼 맛있는 술은 분명히 있다. 트라피스트 맥주 ‘로슈포르’ 삼형제가 바로 그런 술이다. 트라피스트 맥주란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다. 로슈포르를 마시면서 수도승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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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도람푸와 황제와 짜르와 술탄
아 옛날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른바 ‘힘의 정치’를 추구하는 권력자들입니다. 국내 언론은 이들을 묶어 ‘스트롱맨’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어권에서 ‘strongman’은 독재자를 뜻합니다만, 왠지 한글로 스트롱맨이라고 써 놓으면 독재라는 느낌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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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척]여행사진 2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풍경사진 베스트
아내와 갔던 프라하에 대한 기억은 시커먼 남자끼리 갔을 때에 비해 좋지 않았다. 드글대는 관광객들, 불친절한 점원들, 중심가의 높은 물가, 환율과 수수료가 들쭉날쭉한 환전소들 등. 우리는 체코에서 2박을 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는데 교통의 요지 린츠역에 들어서자마자,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젤라또 가게 점원을 보며 다른 나라에 왔다는 게 느껴졌다. 이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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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바이올린을 든 악마
니콜로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주자입니다. 당대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그를 동경하거나, 숭배하거나, 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누군가는 좌절했습니다. 저 위대한 프란츠 리스트가 바이올린을 연주하지 않은 것은 파가니니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바이올린으로는 파가니니처럼 될 수 없으니,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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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
둘째는 그 존재 자체로 황홀하다. 아 예쁜 내새끼. 나는 그저 입을 헤 벌리고 둘째를 바라보며 기뻐할 뿐이다. 그러다가 퍼뜩 첫째가 생각난다. 나는 고개를 돌려 첫째를 찾는다. 첫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본다. 큰놈은 만 4세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 큰놈은 제가 아는 우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1개월 전, 이상한 생명 하나가 집에 오면서부터 그 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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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샤넬
닳아 없어질 것 “관절은 소모품이잖아요.” 라고 술자리에서 고추참치(@gochuchamchi)님이 말씀하셨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었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아서 없어진다. 나의 만족감과 나의 관절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나는 리프팅 벨트를 하지 않고 역기를 들어왔다. 무릎 보호대가 있기는 했지만, 거의 안 썼다. 나는 그것들이 해당 부위의 근력을 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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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전차군단 멈춰세운 태극전사들 1면 보기
어젯밤 소리를 하도 질러서 목소리가 갈라진다. 월드컵 본선에서 앞선 두 게임을 내리 지고, 온갖 악플과 비판에 시달리던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 좌절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피파 랭킹 1위이자 지난대회 우승국인 독일에 맞서 무려 2대0으로 이겼다. 잘 뛰었다, 1면 가자. 스포츠기사가 1면에 가는 날이야말로 편집쟁이들의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날이다. 평소 스포츠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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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속았다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영국 판매 1위, 영국의 ‘국민 위스키’라고 했다.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즐겼다고 했다. 그런데 한 병에 1만 5000원 밖에 안 한단다. 나 같은 술쟁이가 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벨즈’를 마셨다. 아, 내 돈. 술맛을 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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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파리목숨
“A 죽었잖아. 몰랐어?” 술자리에서 B국장은, 술에 취한 후배가 선배의 코를 부쉈고, 아무개가 아무개와 어느 바닷가에서 뒹굴었으며, 명민했던 A가 죽어 흙이 됐다고 말했다. 옛 선배들의, 설화 같은 이야기였다. 나는 잠자코 술만 마셨다. 죽었다는 A 생각을 했다. 내게는 결코 닥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죽음이 피부에 닿기 전까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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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왼발 오른발 오른발 왼발 왼발 오른발
종일 비가 오셨어요. 아직은 덜 더워서 그런지, 비를 보니 갬성이 막 촉촉해지더군요. 이런 날 들을 만한 재즈 스탠다드를 준비했어요. 오늘의 음악, ‘미스티’입니다. 미스티는 재즈 피아니스트 에롤 가너가 1954년 작곡한 노래입니다. 가너는 미국 뉴욕발 시카고행 여객기 안에서 창밖에 가득 찬 안개를 바라보다가 이 곡의 주제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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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김종필 전 총리 별세 1면보기
종이신문 특성 상 토요일에 별세한 김종필 전 총리의 기사는 월요일자에 실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호외를 발행할만큼 중요한 인물은 아니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별세한 날도 토요일이었고, 입사하기 1년 전이었는데 나중에 들어와서 보니 우리 공장도 호외를 찍었다고 한다. 무튼 어제 국내 출장을 다녀오느라 1면 보기를 못 올렸다. 이렇게 진영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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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년아 이년아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는 부모를 닮아서인지, 큰놈은 사내놈인데도 언어 습득이 빨랐다. 아들아 국어가 아니라 수학을 잘해야 한다. 일단 말문이 트이자 말이 급속도로 늘었다. 몇 번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얘가 혹시 천재가 아닐까’ 같은 착각은 안 했다. 시발 생후 1년 8개월 무렵의 일이다. 나는 텐트 안에 드러누워 있었다. 밖에서 뛰놀던 큰놈은 내 손을 잡아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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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거 넘 가까운 거 아니오
밀착 내가 다니는 짐에는 잘 생기고 몸 좋은 트레이너 A가 있다. A는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다. 목은 길고 가는데, 어깨는 태평양처럼 넓고, 가슴팍은 두툼했다. 상완이 굵직하였으며, 복근은. 아아. 며칠 전 일이다. A가 내 옆에서 수업했다. A가 가르치는 회원은 젊고 마른 여성이었다. A는 케틀벨 데드리프트, 스윙 따위를 하는 법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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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eem 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팀 기반 예술 콘텐츠 플랫폼 Artisteem(아티스팀)입니다. 저희 Artisteem 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마음껏 본인의 창작물을 올리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 일러스트, 이모티콘, 드로잉 등의 다양한 창작활동 콘텐츠를 올리고 업보팅을 통해 창작물에 대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글 중심이 아닌 작품 중심의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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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밋업[feat.환백, 시호, 존칼, 고참]
이건 술밋업이랑은 상관없는 르캉's 바 시그니처 칵테일 누카-미도리 어제는 4월부터 이어져온 술밋업 멤버가 모였습니다 @shiho @gochucahmchi @afinesword @lekang @hwan100 @문석휘 @레드 (뒤의 두분은 바빠서 못오셨지만. 고참님도 근처라 얼굴만 비추고 가심) 카카오맵에 사직분식이라고 치면 나오는데, 시호님이 강추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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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예쁜 쓰레기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액체가 군청색 사각 유리병 안에서 찰랑인다. 심해를 옮겨놓은 것만 같다. 멋드러진 문양을 양각으로 새겼다. 핑크골드빛 마개가 병 주둥이 끄트머리에서 반짝인다. 생김새에 기품이 있다. 향수병 아니다. 술병이다. 싱글 그레인 위스키 ‘헤이그 클럽’보다 잘생긴 술병을 본 적이 없다. 잘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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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무릎
아들의 무릎에 피가 번졌다. 내가 큰놈에게서 눈을 뗀 것은 채 10초가 안 됐다. 코발트 빛으로 물든 에버랜드의 밤하늘이 너무 예뻐서 잠깐 한눈을 팔았다. 10초는 긴 시간이었다. 아들이 없었다. 놀라서 주위를 살폈다. 녀석은 저만치 양팔을 좌우로 펼치고 제 엄마를 쪽으로 다다다 뛰고 있었다. 그러다 콰당 앞으로 자빠졌다. 넘어지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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