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은 소모품이잖아요.”
라고 술자리에서 고추참치(@gochuchamchi)님이 말씀하셨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었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아서 없어진다. 나의 만족감과 나의 관절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나는 리프팅 벨트를 하지 않고 역기를 들어왔다. 무릎 보호대가 있기는 했지만, 거의 안 썼다. 나는 그것들이 해당 부위의 근력을 약하게 한다고 배웠다.
“네 코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들어라. 벨트에 의지해야 한다면 그건 네가 약한 것이다. 코어를 단련하라”고 나는 책 속의 스승들에게 배웠다.
2011년부터 나는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운동했다. 아, 스트랩은 썼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알량한 ‘무장비’ 자부심에 차 있었다.
나는 이제 늙고 지쳤다. 나는 8년 전의 내가 아니다. 안그래도 힘든데, 역기 중량이 올라 더 힘들다. 허리가 아프다. 이러다 다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선생이 뭐라 했던 간에 내 에고가 뭐라 하던 간에 듣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보호장구를 쓰기로 했다. 언젠가 잘한 결정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날이 올 것이다. 확신한다. 감사합니다, 고추참치님.
살 때 좋은 것을 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리고 대개 비싼 것이 좋다. 돈은 그 값을 하기 마련이다. ‘리프팅계의 샤넬’ SBD의 리프팅 벨트를 사기로 했다.
최근 스콰트 자세를 바꿨다. 손목에 어마어마한 부하가 가해지는 자세다. 손목 보호대가 필요했다. 집에 있는 무릎 보호대는 ‘리밴드’사의 것이다.
나는 통일성을 중시한다. 벨트가 SBD인데 손목에 ‘그리즐리’사의 것, 무릎에 리밴드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손목 보도해, 무릎 보호대를 같이 샀다.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구했다. 관세도 다 물었다.
스팀아·스달아 힘내. 가즈아. 제발 좀 가즈아.
영국발 택배가 벌써 도착했다고 한다. DHL 만세. 빨리 퇴근하고 싶다.
이번주 운동은 망했다. 수요일 점심 약속이 잡혔다. 월, 화, 금요일에 운동했다. 중량이 올라가니 이틀 연속으로 스콰트, 데드리프트 하기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약속을 안 잡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잠을 너무 못 잤다. 거기에 술도 꽤 먹었다.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월요일, 금요일 스콰트하다 쓰러질 뻔했다. 세지고 있긴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계획대로면 다음달 넷째 주에 기록을 잰다. 나새끼야 그때까지 잘 좀 해보자.
아래는 일지. 보조운동, 유산소 운동은 기록하지 않는다.
2018년 6월 25일
스콰트 122㎏ 3회
스콰트 142㎏ 3회
스콰트 162㎏ 4회
스콰트 170㎏ 5회 4세트
2018년 6월 26일
데드리프트 167㎏ 4회 4세트
데드리프트 187㎏ 2회
데드리프트 210㎏ 실패
2018년 6월 29일
스콰트 115㎏ 3회
스콰트 132㎏ 3회
스콰트 152㎏ 3회
스콰트 170㎏ 5회 5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