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짐에는 잘 생기고 몸 좋은 트레이너 A가 있다. A는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다. 목은 길고 가는데, 어깨는 태평양처럼 넓고, 가슴팍은 두툼했다. 상완이 굵직하였으며, 복근은. 아아.
며칠 전 일이다. A가 내 옆에서 수업했다. A가 가르치는 회원은 젊고 마른 여성이었다. A는 케틀벨 데드리프트, 스윙 따위를 하는 법을 가르쳤다. 세상 달콤한 목소리로 더는 자상할 수 없을 만큼 자상한 태도로 수업을 진행했다.
A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그리곤 회원에게 따라 하게 했다. A는 회원의 뒤에 서서 양손으로 회원의 허리 양쪽을 살짝 잡거나, 회원의 옆에 무릎 꿇고 앉아서 허리 가운데를 눌러주면서 자세를 교정해 주었다.
나는 PT를 받아 본 적이 없으므로, 원래 저렇게 하는 것인가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짐에서 본 수업 풍경과는 사뭇 달라 보여 조금 의아하였다. 그러나 어차피 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신경 끄고 내 운동을 했다.
어제 일이다. A가 새 회원을 가르치고 있었다. 푸근한 인상의 중년 여성이었다. A는 점핑잭, 버피 등 맨몸 운동을 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A는 회원에게서 서너 발쯤 떨어져 뒷짐 지고 서 있었다. 그러면서 숫자를 세거나, 입으로 자세를 지적했다. 목소리에 절도가 있고 힘이 있었다. 훈련소 교관인 줄.
나는 A의 수업 커리큘럼을 다 알지 못한다. 어쩌면 이날 수업 전에 세밀한 자세 교정은 다 끝난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자꾸 피식 웃음이 나왔다.
데드 200kg가 쑥 뽑혀서 깜짝 놀랐다. 이 악물고 겨우 200kg에 성공한 게 얼마 전이었는데. 두려운 무게였는데. 이제 워킹셋이 돼 버렸다. 그간 강해지긴 한 모양이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기쁘다. 지금 컨디션이면 210kg는 무난하게 뽑을 것 같다. 얼마까지 들 수 있을까.
아래는 일지. 유산소, 보조운동은 적지 않는다.
2018년 6월 18일 스몰로브 인텐스4
스콰트 115kg 4회
스콰트 132kg 4회
스콰트 152kg 4회
스콰트 170kg 3회
스콰트 170kg 4회 2세트
2018년 6월 20일 마그누손/오트마이어9
데드리프트 160kg 4회 4세트
데드리프트 183kg 2회
데드리프트 203kg 2회
데드리프트 160kg 8회
2018년 6월 22일 스몰로브 인텐스5
스콰트 122kg 3회
스콰트 142kg 3회
스콰트 162kg 3회
스콰트 170kg 3회 3세트
스콰트 180kg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