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갔던 프라하에 대한 기억은 시커먼 남자끼리 갔을 때에 비해 좋지 않았다. 드글대는 관광객들, 불친절한 점원들, 중심가의 높은 물가, 환율과 수수료가 들쭉날쭉한 환전소들 등. 우리는 체코에서 2박을 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는데 교통의 요지 린츠역에 들어서자마자,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젤라또 가게 점원을 보며 다른 나라에 왔다는 게 느껴졌다.
이번(이라고 하기엔 너무 한달 전) 여행에서 최고는 잘츠부르크였다. 자연미, 조형미, 역사, (맥주)맛을 두루 갖춘 곳이었다. 거리는 깨끗했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관광객도 너무 많지 않았고 날씨까지 좋았다. 잘츠부르크에서 실컷 사진을 찍은 뒤 빈으로 옮겼지만 빈에서 찍은 사진은 이번 베스트에 한장도 들어가지 못했다.
미라벨 궁전(정원)에서 호엔잘츠부르크성 쪽을 바라보고 찍었다. 미라벨정원은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이 됐던 곳이라는데 영화를 안 봐서 그런 감흥은 없었고, 그냥 예뻤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정치적으로 권력이 막강했던 당시 대주교가 자신을 위해 지은 요새.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라가서 성 뒷쪽을 찍었다. 저멀리 알프스로 추정되는 산이 보이는데 꼭대기에 만년설이 있었다. 성 위엔 저 배경을 오른쪽에 두고 맥주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이 있다. 성 안에 아기자기한 박물관들 들어가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성 페터 수도원과 부속 묘지. 음악가, 정치인 등 오스트리아의 네임드는 다 묻혀 있는 곳이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동생들도 여기 묻혀 있다고. 최근에 생긴 무덤도 많았다. 있는 집 묘소인 듯. 여기가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누가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역시 나는 모르는.
이름도 모르고 그냥 좋아만 했던 강인데 잘차흐강이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네바강에 반한 뒤로, 외국
도시에 가면 대표적인 강을 한강과 비교해보곤 하는데 역시 한강은 강폭이 너무 넓어서 안 예쁘다. 잘차흐강은 도심에서 두세개 다리를 통해 건널 수 있는데 자물쇠가 잔뜩 매달린 다리가 유명하다. 그 다리 끝엔 그 유명한 카라얀의 생가가 있다.
앞서 소개했던 아우구스티너 수도원 양조장에서 맥주를 잔뜩 마신 뒤 돌아오는 길에 호엔잘츠부르크성 쪽을 보고 찍은 사진. 리터칭을 많이 했다.
서운하니까 빈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넣어 본다. 제체시온이라는 곳에 가면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일한 벽화가 전시돼 있다. 무려 베토벤의 제9교향곡을 주제로 그린 거란다. 제목은 '베토벤프리즈' 미술에 무식하므로 설명은 백과사전으로 대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