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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g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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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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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2
마지막이지 싶은 눈이 많이도 내렸습니다. 소복이 쌓인 눈길을 걸어 전철역에 들어섰습니다. 예고도 없이 변경된 시간표 탓에 플랫폼에서 넋없이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지척인 호명산은 눈안개에 가렸지만, 싸구려 커피 한 잔과 함께 그 모습을 그려 봅니다. 친구들과, 사실 목적지도 정하지 않았으니 어디로 향할지도 미지수인 겨울 여행을 떠납니다. 일단 잠실에서 두 친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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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로 떠나는 아침 풍경
겨울 바다로 홀연히 떠나는 길 위에 밤새 눈이 내렸군요. 멀리 교회가 보이고 한 여인이 쓸쓸히 지나는 이 곳은 가끔 문화행사가 열리는 광장입니다. 전철역사로 접어드는 길은 부지런한 누군가 벌써 쓸었습니다. 전철역앞 정자입니다. 누군가 잊고간 자전거 위에도 눈이 소복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눈일지도 모릅니다. 눈길을 걸어 동해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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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이런 짓 해!
서너 살 무렵, 아들 녀석이 너무 개구져서 애엄마에게 야단을 맞곤 했지요. 마당에 앵두나무를 한 그루 심었더니 그걸 따먹겠다고 큰 줄기를 부러트리고, 문이 잠겼다고 그 나이에 담을 넘다가 코가 깨지던 녀석입니다. 하루는 물장난이 신났던지 도를 넘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을 불러들여 마당을 온통 물바다로 만든 것도 부족해서 집안까지 질퍽하게 만든 겁니다. 퇴근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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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는
바라기는 한 상 유 시골 아낙인 칠십 줄 안동댁 여름내 삼농사로 등골이 휘고 삭신이 쑤셔도 정장하고 진심으로 베틀에 앉으시니 시나브로 삼베가 자아짐이 시. 읽고 또 되새기며 날실과 씨줄로 시 한 수 잣기는 황천길을 보듬을 요량으로 길쌈하듯, 그리하여 굳이 펼쳐야하는 수고를 마다않는 손들 마름한 한 필 심상에 흡족하시기를, 부디 위하여 흘릴 눈물이 내 속에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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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하기는
대학 때 이야기입니다. 봄철 과대항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출발부터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과마다 인원이 제 각각이고 남녀 비율이 다릅니다. 제가 다니던 영문과는 여학생이 거의 절반이었고, 참가할 구기 종목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너무 많았기에 운동에 소질이 있는 친구들은 서너 종목을 뛰어야 했고, 저 같은 사람도 출전해야만 한다기에,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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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외국의 한 유명 축구선수는 경기를 할 때마다 빨간 속옷을 입는 답니다. 그래야 힘이 나는 모양입니다. 누구나 알만한 프로야구팀 감독이 회고하길 경기 전 자기팀이 경기장으로 향할 때 상여차량을 보면 승리한답니다. 좀 희안하지요? 나름 이유가 있긴 할 겁니다. 어느 날 저녁식사 때 집사람이 새 젓가락을 내놓았습니다. 손잡이 부분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어 사용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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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알레르기
제 삶에서 슬픈 일 중에 하나가 닭고기를 잘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호전되어 기분좋게 치맥을 하면 닭다리 하나쯤은 괜찮은데 언짢은 날은 한 점만 먹어도 여전히 탈이 납니다. 딸을 주십사고 처음으로 처가댁에 갔던 날, 장모님은 사위 될 녀석이 왔다고 푸짐한 적녁상을 차리셨습니다. 인사가 끝나고 처가 식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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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유 또 하나
입시학원 강사로 시작해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럭저럭 자리잡고 10년이 넘도록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전엔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붙잡아 두고 성적을 올리려 기를 썼습니다. 그것이 학부모님들이 원하시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단지 성적만을 지상목표로 삼고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분류하고 있는 제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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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푼 까닭
술 푼 까닭 속 쓰린 체 깨어 보니 설날이다. 딱히 슬픈 일이 없다면 당분간이라도 끊어 보면 좋겠다 다짐을 하고 떡국을 먹노라니 슬픈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득 슬퍼졌다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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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이 흐르던 국도변 카페에서
글을 쓰다 막히거나 바람이 쐬고 싶을 때 차를 몰고 나섭니다. 주로 네 코스 중에 하나를 택합니다. 첫째, 대성리에서 수동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아주 오래전 발길 닫는대로 들어섰다가 한동안 머물던 물골안이라는 마을을 품은 길인데 한 번 소개할 생각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곳입니다. 둘째는 청평과 현리 사이의 구도로입니다. 중간에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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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의 밤
영등포의 밤 한 상 유 갈 테면 가, 돌아서 놓고 얼굴 위로 어깨 위로 구름장 왠통 무너져 내리는 밤. 취해 뒤척임도 더는 버거운 삼십 촉 하늘 아래 남작한 뒤통수에 눌린 뒷골목 여인숙의 스펀지 베개, 쩔은 꼴로 쭈그러진 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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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좀 봐줘
스팀잇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 율이 제 친구입니다. 당연히 그림을 잘 그릴 뿐만 아니라 넘치는 위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도 무언가를 그릴 수 있지않을까" 하고 꽃을 그렸습니다.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강아지를 그렸습니다. 개인지 곰인지... 상상의 동물같기도 하고 초가집을 그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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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은
갈잎은 한 상 유 떨어지며 제 몸에 부딪고 스치는 바람에 부딪고 오르는 햇살에 부딪고 저들끼리 부딪고 무정하게 돌아선 뒷모습에 부딪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에 부딪고 거기서 흔들리는 서넛 푸름에 부딪고 왈칵 주저 앉아버린 높이에 부딪고 또 부질없이 흐려지는 내 눈길에 부딪고 하냥 은행나무 잎 밤나무에 부딪고 오디나무 잎 찔레꽃 아문 자리에 부딪고 밟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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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dodoim
올림픽 열기 속에 한파경보가 다시 내려진 오늘도 봄을 기다리시겠지요? 사흘 전 님의 글 '오빠의 봄날'에 대한 저의 댓글에 대한 님의 댓글에서 물으셨습니다. 기다리면 봄이 오느냐고. TV속 피겨경기를 보다가 거실 창을 흔드는 바람소리에 창밖을 보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시린 대지를 삭풍이 꽁꽁 얼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흔들이는 목련 가지가 눈길을 끕니다.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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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카페
청평 호숫가 리조트 내 카페를 우연히 들렀는데 예뻐서 올립니다. 입구 우편에 멋진 요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진짜 운항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특이하게 1층 매점에서 take out해서 2층으로 올라 가면 강 전체를 아우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여기 리조트에 머물면 겨울에도 수영을 할 수 있는지 풀에는 김이 오르는 깨끗한 물이 받아져 있습니다. 청평에서 설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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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장미
1월의 장미 한 상 유 꽃이 아름다운 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눈발이 흩날리는 오후 푸른 옷소매를 두른 이방의 건장한 날에 안겨 붉디붉던 꽃사위 사위고 그 뒤안길엔 아직 먼 5월 한 떨기 소소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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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
신경통 어쩌다가 스무 살 나이에 내 몸은 늘 안다 비 오는 날을 NAVER IMAGE 스무 살 때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더러는 크게 다치고 사망자도 있는 큰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저만 아무 상처없이 구조되었습니다. 다들 실려가고 저만 걸어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멀쩡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 당시 의료수준으로는 찾을 수 없던 충격이 몸에 가해졌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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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기쁨
이 문을 나서 길을 건너자 마자 계단을 내려가 저 문을 들어서면 마무리되는 딱 5분이면 족한 나의 출근길은 또 하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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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몇 해 전 일이 문득 생각납니다. 친구가 전화를 걸어 안성엘 가자 합니다. 조카들을 친척집에 데려다 주려 하는데 그곳이 포도농장이니 머리도 식힐 겸 함께 가자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만났습니다. 그리 먼 길도 아닌데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먼저 식당가를 찾았습니다. "뭘 먹고 싶니" 삼촌이 묻습니다. "돈까스, 짜장면,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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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산사에서
입춘, 산사에서 한 상 유 큰스님 근엄하신 뒤통수에 땜빵자국이 하나, 둘, 셋 세던 여드름도 제 철 만난 시러베 녀석이 실- 실- 웃고 섰다 NAVE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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