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막히거나 바람이 쐬고 싶을 때 차를 몰고 나섭니다.
주로 네 코스 중에 하나를 택합니다.
첫째, 대성리에서 수동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아주 오래전 발길 닫는대로 들어섰다가 한동안 머물던 물골안이라는 마을을 품은 길인데 한 번 소개할 생각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곳입니다.
둘째는 청평과 현리 사이의 구도로입니다.
중간에 아주 맛있는 막국수집이 있어 막걸리 한 잔 걸치며 배를 채우고 근처 물좋은 목욕탕에서 쉬다 오는 코스입니다.
셋째는 상천에서 청평 양수 발전소를 지나 양진리에 이르는 멋진 길입니다.
이 길은 옛 미시령길이나 속리산 말티고개에 버금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넷째는 청평에서 설악까지의 강변도로입니다.
설악 못 미쳐 솔고개 정상에는 정말 맛있는 콩나물 국밥집이 있어, 그 곳에서 속을 풀고 돌아오곤 합니다.
그 길가, 청평호수가 끝날 즈음에 카페 하나가 있습니다.
우연히 들렸다가 노을 비끼는 국도변 이문세의 '옛사랑'이 흐르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짙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셨습니다.
그후론 일부로 들러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곤 했습니다.
추워지며 한동안 뜸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 찾아 왔는데 글쎄, 문을 닫았지 뭡니까.
생각해보니 즐겨 찾던 몇 몇 주점과 카페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집들은 공통적으로 대중적이질 못 합니다. 위치도 별로고 내세울 만한 맛집도 아닙니다. 그저 붐비지 않고 인간적인 곳들이지요.
이곳도 그런 곳들 중에 하나였을 것이고 시류를 따르지 못한 것일 테지요. 암튼
안타깝습니다.